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기독교 사립학교인 커버넌트 스쿨(Covenant School)에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6명을 살해한 총격범이 작성한 메모에서, 범행 동기가 백인 특권을 가진 사람들을 살해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6일 라우더 위드 크라우더(Louder with Crowder) 진행자인 스티브 크라우더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용의자의 성명서 중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글은 지난 3월 27일, 백인 트랜스젠더 남성인 오드리 헤일(28)이 커버넌트 스쿨에서 총격을 가한 이후 봉인되었다. 그는 총격을 시작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크라우더가 여러 출처에 의해 확인되었다고 말한 메모에 따르면, 헤일은 “저 아이들을 죽여라!!! 저 무지렁이 백인들(crackers)은 멋진 카키색 바지와 스포츠 백팩을 들고, 아빠는 머스탱과 컨버터블을 몰고 사립 고급 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많았으면 좋겠다... 하나님은 내 분노가 내 불안을 다스리게 하셨다”고 썼다.
범인은 총격 당일의 자세한 일정도 남겼다. 헤일은 "조금 긴장되지만 기대되기도 한다”며 “지난 2주 동안 흥분되었다. 특히 2021년 여름에 나는 여러 번 잡힐 뻔했다. 지금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나는 거의 1시간 7분 거리에 있다. 내가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준비는 끝났다… 피해자들이 대비가 되어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죽을 준비가 됐다. 하하”라고 마지막 글을 남겼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헤일은 최소 20개의 일기, 유서 및 회고록을 남겼으며, 이 내용들은 범죄 현장과 그녀의 부모 집에서 회수됐다.
경찰은 커버넌트 스쿨의 졸업생인 헤일이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밝히며, 온라인상에서 남성 대명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메모 중 일부는 헤일의 이름인 “오드리”(Audrey)로, 다른 일부는 “에이든”(Aiden)을 사용하여 서명되었다.
그녀의 글은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내슈빌 경찰은 해당 글들을 공개할 계획이지만,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비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테네시주 상원의원, 테네시 지역신문, 총기권리단체 등은 해당 메모에 대한 접근 권한을 놓고 소송을 제기했다. 대선 후보인 비벡 라마스와미도 헤일의 선언문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고, 경찰협회는 정보자유법에 따라 선언문 공개를 요청했지만 판사는 이를 거부했다.
반면, 커버넌트 스쿨과 같은 건물을 공유한 교회 및 학부모들은 “끔찍한 범죄자가 목소리를 내는 것”에 반대하며, 기록을 비공개로 유지하도록 노력해 왔다. 메모 공개에 반대한 사람들은 이것이 모방 범죄를 유발하고, 상처 회복을 위해 애쓰는 지역사회에 다시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헤일의 부모는 올해 초 헤일의 선언문에 대한 소유권을 커버넌트 스쿨 학생들의 가족에게 양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헤일은 불특정 정서 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수개월 전부터 공격을 계획하고 다른 대량 살인범들을 연구했다. 총격 당시 헤일은 소총 2정과 권총 및 상당한 양의 탄약을 소지하고 있었다.
커버넌트 스쿨은 그린힐스에 위치한 미국장로교 교구 초등학교로, 33명의 교사와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최대 21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