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현이란 이름의 의사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바보 의사'라고 부르곤 했는데, 늘 이타적인 삶을 살았던 이 안수현이란 사람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담긴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예수님처럼 33년이란 짧은 인생을 살다가 간 그는 정말 다 주고 간 사람이었습니다.
환자로서 의사 안수현을 만났던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매일 밤 회진을 돌며 조용히 제 손을 잡고 기도해주었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고 귀찮기도 했지만, 언젠가부터 그 청년 의사가 오는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그리고 그 의사가 믿는 예수님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는 질병으로 고통하는 사람들의 육신 뿐 아니라 영혼까지도 고치길 원했던 참 의사였습니다.
환자의 가족으로서 의사 안수현을 만났던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암 투병 중인 남편을 간호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어요. 그때에 그 청년 의사가 성경책과 찬양 테이프를 전해주고 갔습니다. 밤새 찬양을 듣고 성경을 읽으며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을 얻었는지 몰라요." 그는 환자 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도 위로하길 원했던 참 위로자였습니다.
그가 의사로 재직 했던 병원에서 구두를 닦던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병원 매점 앞에서 오랫동안 구두를 닦아 왔는데, 제게 항상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의사였습니다. 이렇게 공손한 의사 양반은 처음이었어요. 그런 모습에 감동이 됐고 예수 믿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됐어요." 할아버지의 이 말은 그가 의사가 아닌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주변의 작은 자들을 어떻게 대했고, 또 섬겼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수현 형제의 삶을 기록한 '그 청년 바보 의사'란 책에는 그의 아름다웠던 흔적들이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돈이 없어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진료비를 대신 내줬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늘 찬양 테이프와 책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2003년 군의관으로 임관한 후에는 언제나 병사들의 친구가 되 주었고, 시간 날 때마다 영창을 방문해 갇힌 자들을 선도하고 위로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왜 이런 삶을 살았을까요? 무엇이 그로 하여금 이런 이타적인 삶을 살게 했을까요?
인터넷에서 안수현 형제가 쓴 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Audience of One-단 한 분의 청중'이라는 제목의 글로, 평소 '예흔'이라는 이름의 찬양 선교팀을 섬겼던 그가 유독 사람이 모이지 않았던 예배를 마치고 쓴 글 중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것으로부터 해방되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반응만을 의식하는 것입니다...다른 청중을 의식하는 데서 돌이켜 오직 최후의 청중이요 최고의 청중인 단 한 분의 청중만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겠노라는 코람데오의 삶...이것이 내가 사는 이유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단 한 분의 청중을 의식하며 그렇게 다른 사람의 부족을 채우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한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단 한 분의 청중을 의식하며 다른 사람의 부족을 채우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가 따라 가야 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인 줄 믿습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