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2장 19절에서 "하나님의 가족"은 그리스어 원어로는 "οἰκεῖοι τοῦ Θεοῦ (of God's household)"입니다. "οἰκεῖοι (of the Household)"의 원형 "οἰκεῖος"는 "οἰκ-"에서 파생됐고, 이는 "가정 (Home)," "출신 (Origin)," "친척/친밀 (Relation/Closeness)"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οἰκεῖος"는 집이나 가정에 속하거나 가족과 관련된 사람들, 즉 친척, 친한 사람, 집의 종이나 노예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를 형용사로 쓰면, "적절한, 맞는"이라는 의미로 쓸 수 있습니다. 헤로도토스 (Herodotus)와 데모스테네스 (Demosthenes)는 이 말을 "적절한"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데 반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누군가에게 속하는 물건"으로 사용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단어를 "친밀성"과 "가까움"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익숙함"이라는 표현을 위해 썼지만 "적절함"이라는 의미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οἰκεῖοι (of the Household)"는 "공동의 집 (Common House)"을 뜻하고 이러한 "공동의 집 (Common House)" 안에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이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가족은 예수님으로 인해 시작되었고 하나님께서 아버지가 되십니다. 그 구성원들은 누구도 외국인으로서 대우하지 않습니다. 가족으로서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가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있어서 연공서열 포함 어떤 종류의 차별이나 구별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John Muddium은 에베소서 2장 19절 후반부에서 "하나님의 가족"은 "시민"과 함께 19절 전반부의 "나그네"와 "외국 사람"과 반대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합니다. 원어적 의미로 볼 때, 시민은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로 혈연관계에 있는 가족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후원을 받는 대상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Muddium의 견해를 따르면 가족은 유력한 후원자라고 하는 우산 아래 있는 모든 사람을 뜻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베소서 2장 19절의 "하나님의 가족" 역시 하나님을 아버지로 하는 따뜻한 가족 관계의 의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Ernest Best는 "οἰκεῖοι (household)"는 집의 구성원들을 의미하며 상속권이 없는 노예나 손님을 포함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의 가족"이란 이 세상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이미 죽은 그리스도인들도 다 포함한다고 해석합니다. Graham도 또한 "하나님의 가족"은 하나님의 가족 구성원이라는 뜻이며, 단순히 침례를 통해서 하나님을 후원자로 삼고 보호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F. F. Bruce에 따르면, "οἰκεῖοι τοῦ Θεοῦ (of God's household)"는 원래 상속받을 자격이 없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상속을 받을 자격이 있는 하나님의 가족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상속받을 자격이 없는 종이나 노예가 됐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도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하나님의 가족이 될 수 있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 달라스 생명샘 교회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