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교 자유 옹호단체들이 최근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한 숫자가 역대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 US)는 복음주의 구호 단체인 월드 릴리프(World Relief)와 협력하여 ‘클로즈드 도어(Closed Doors)’ 보고서의 최신판을 발표했다. 이 단체들은 2020년에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20일 워싱턴 D.C의 국회 의사당에서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이 ‘높은 수준의 박해와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픈도어의 연례 세계감시목록(WWL)에 등재된 50개국 중 미국으로 입국한 기독교 난민의 수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정책의 변화로 인해, 미국은 더 이상 이전처럼 난민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미국으로의 난민 입국은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 급격히 감소했다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최저점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종교 자유 단체들은 난민 입국이 “미국 내 삶의 대부분이 대유행 이후의 정상 상태로 회복하는 속도보다 더 느리게 반등했다”고 했다.
월드 릴리프 옹호 및 정책 담당 부사장인 맷 소렌스는 이 행사에서 “2022 회계연도 말까지 가장 심각한 박해를 받는 50개 국가에서 (미국에) 재정착한 기독교 난민 수는 2016년에 비해 약 70% 줄었다”고 했다.
미국은 2022 회계연도에 WWL에 등재된 50개 국가에서 9538명의 기독교 난민을 이주시켰으나, 이 수는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해인 2016 회계연도(3만 2248명)의 3분의 1 미만이다. 그 해 미국은 약 8만 5천 명의 난민들을 받아들였다. 동시에, WWL에 등재된 국가에서 이주한 기독교 난민 수는 2020 회계연도(5390명)보다 증가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난민 및 망명 정책 변경이 박해받는 기독교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다른 소수 집단들이 미국의 난민 재정착 시스템에서 배제되었다고 지적했다.
소렌스 부사장은 난민 재정착 증가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2023 회계연도 통계에서 더 많은 기독교 난민의 재정착을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인들이 특히 심각한 박해를 받고 있는 몇몇 특정 국가에서 온 기독교 난민들에게는 그 수치가 훨씬 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WWL에서 기독교 박해 국가 중 8위인 이란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으로 이주한 기독교 난민 수가 95% 감소했다. 이라크는 전 세계 18번째의 기독교 박해 국가임에도 같은 기간 동안 기독교 난민 수가 94% 줄었다.
미얀마(버마)는 기독교 박해 국가 중 14위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난민 수가 92% 줄었으며, 에리트레아는 세계 4위의 기독교 박해 국가이지만 미국으로 이주한 기독교 난민이 85% 감소했다.
소렌스는 기독교인의 망명과 미국-멕시코 국경에서의 망명 접근을 제한하는 일부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의 망명 제도가 “거주지가 불안하고 안전한 것으로 가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지난 5월 바이든 행정부 산하 국토안보부가 합법적인 입국 지점이 아닌 방법으로 미국에 입국한 사람들의 난민을 제한하는 규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올해 초,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미국 하원은 이 법안을 찬성 219 반대 213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은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망명을 신청하는 사람들에게 5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일부 망명 절차를 개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월드 릴리프의 회장 겸 CEO인 마일 그린은 H.R. 2 법안을 “종교적 이유로 도망치는 개인들을 지원하고 망명을 위한 길을 열어주는 데 엄청난 장애물”이라며, 망명 자격 기준을 강화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법안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미국 상원에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