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예장 고신 제73회 정기총회에서 미래정책연구위원 손현보 목사가 청원한 'SFC(학생신앙운동) 폐지 청원의 건' 관련 보고서를 그대로 받기로 했다.
70여 년간 학원복음화운동을 펼쳐온 SFC를 폐지하자는 안건은 지난해 총회를 앞두고 7월 초 경주에서 열렸던 각 노회 SFC 지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미래정책연구위는 SFC 간사들이 강정마을 시위에 참여한 것, 차별금지법을 반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렇게 하면 전도가 안 된다'고 답한 것, 인본주의와 자유주의에 빠진 것 등을 비판하며, SFC를 폐지하고 대안으로 총회장 직속 총회 목회자훈련원(가칭)을 설립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올해 총회에서 '전국학생신앙운동 지도위원회'는 'SFC 총회 결정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SFC는 고신교회가 낳고 기른 교회의 자녀로서, 교회연합운동을 통한 신앙 부흥과 대학 사역을 통한 캠퍼스 복음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 온 자랑스러운 기관"이라며 SFC 강화를 위해 '전도와 선교 운동', '성경적 리더십 양성 운동', '성경적 대안 실천 운동'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좌경화된 SFC라는 주장에 대해 "사회참여는 정치적인 표현이 아닌 성경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했다. 총대들은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그대로 받았다.
찬반 의견이 팽팽했던 '목사·장로 정년 연장의 건'과 관련해서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고신 총회 소속 목사와 장로의 정년은 70세다. 고신 총회에서는 지난해 목사·장로 정년 연장 건이 상정돼 신학위원회가 연구하기로 했다. 올해 총회에서 제출된 보고서 내용은 장로·집사·권사에 대해서만 직분자를 세울 수 없는 특정 상황에 대해서만 한정적으로 은퇴를 3년 유예하는 것이었으나, 내용 자체가 헌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법제위원회에 맡겨졌다.
▲고신 총회 회무가 진행되고 있다. |
내년 9월 열릴 '제4차 세계 로잔대회'와 관련해서는 2024년 3월 말 교단의 입장 발표가 나올 때까지 참여 유보를 권고했다. 고신은 "신학위원회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서 연구해 2024년 3월 말까지 총회 운영위원회에 보고함으로써 고신총회의 참여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입장 발표 전까지는 로잔대회 참여 유보를 권고한다"고 결의했다.
'다니엘 기도회의 신학적 적정성에 관한 질의' 보고서와 관련, '당분간 경계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고, 과반수 찬성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다니엘기도회가 고신교회를 포함해 한국교회에 기도운동을 통한 교회연합이라는 큰 도전과 유익을 끼치고 있는 점과, 오륜교회가 속한 예장 합동 총회의 지도를 받겠다고 공언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도 전했다.
'동물 장례에 대한 질의' 건에 대해서는 기독교장례식은 예배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므로 목회 현장에서 동물에 대한 장례예식은 할 수 없다고 결의했고, 반려동물에 대한 개혁주의신학의 입장은 신학위원회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서 1년간 연구하여 보고하기로 했다.
이밖에 '이주민 사역과 재정 마련에 대한 연구 제안' 청원을 가결했고, '이단경계주일(6월 첫째 주일) 한 주일 헌금 청원' '농어촌 교회를 위한 한 주간 헌금 청원(3월 둘째 주일)' '총회군선교주일(2월 넷째주) 및 한 주일 헌금 청원', '대사회관계위원회 존속 청원'과 '기후환경위원회 존속 청원' 등을 가결했다.
고신 총회 제73회 보고서에 실린 통계에 따르면, 이 교단의 교인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회와 목회자 수는 소폭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2월 기준 고신 교회들에 등록된 교인 수는 지난해 38만 8,682명에서 3,496명 줄어든 38만 5,186명이다. 세례교인 역시 지난해 대비 1,056명이 줄어든 27만 2,379명이다. 반면 교회 수는 2,128개로 지난해보다 4곳 늘었다. 목사 수는 4,2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4,163명 대비 104명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