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9 및 가구 시청률 수요 예능 1위를 차지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적토마' 김혜선이 최근 CBS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간증했다.
김혜선은 "모태신앙이었다. 교회를 열심히 다녔었는데, 학교를 잘 다닌다고 공부를 잘하진 않는 것처럼 교회를 꾸준히 다닌다고 제가 신앙이 좋지는 않았다"며 "껍데기 같은 신앙 생활을 했다"고 했다.
김혜선은 "어릴 적 개그우먼이 아닌 댄서가 꿈이었다. 어느 순간 능력 있고 예쁜 친구들이 잘나가서 이것은 내 길이 아니라 생각했고, 친구들이 저보고 '재밌다'고 많이 해서 개그우먼 생활을 준비했다. 그런데 계속 시험에 떨어지면서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고민하다 운동하는 캐릭터를 해야겠다 싶었고, 스턴트맨 이력을 만들어 그 개릭터로 공채 개그우먼으로 합격했고, 이후 1년뒤 <최종병기2>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사실 여성적인 성격이고 운동을 싫어하는데, 운동하는 캐릭터라 부딪히는 게 있었다. 나중에는 우울증이 크게 왔다. 교회에 나가고 성경책을 읽는데도 구절이 (마음에) 안 들어오고, 왜 우는지 모른 채 꺼이꺼이 울었다. 창문을 보면서 '뛰어내리면 어떨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기회는 많아졌지만, 정상에 올라서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다. 출연비가 거의 병원비로 나갔다. 하루에 병원을 3-4곳 갔다. 몸이 망가지니 마음도 무너졌다.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개그콘서트에도 제가 이상하다고 소문이 났다"고 했다.
김혜선은 "감독님한테 '내일부터 안 나오겠다'고 했다. 다 의미가 없었다. 독일에 휴가를 간 것이 사실 죽으러 간 것이었다. 마침 독일에 있는 지인이 연락을 줘서, 뒤를 생각하지 않고 그날 짐을 다 쌌다. 거기서 언제 죽을까 생각하다, 커피라도 마시려면 언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다. 제 지인은 원래 기독교인이 아니었다. 술친구였다. 그런데 친구가 들어오기 전에 언니 두 명이 들어와서 자신들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해다.
김혜선은 "그 과정에 내가 사람을 좋아하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아 힘들었단 걸 깨달았다. 그런데 사람을 통해 다시 치유됐다. 사람을 좋아하는 점이 하나님께서 주신 장점이라 생각하게 됐다.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제가 잠귀가 예민한데, 세 명이 새벽기도를 가더라. 한번 따라갔다. 둘 다 울면서 기도하고 방언하는데 엄청 시끄러웠다. 저는 기도하지 않고 보고 있었는데, 목사님이랑 눈이 마주쳤다. 왜 기도하지 않는지 물어보셨다. 그래서 '모태신앙이고, 교회에 오래 다녔는데 기도하는 법을 모른다'고 했다"며 "목사님이 일단 '주여' 세 번 외쳐 보라 했다. 세 번 외치려 했는데 한 번 외치고 울음이 터졌다"고 했다.
김혜선은 "그러면서 하나님한테 욕을 했다. 왜 나를 이렇게 만들었느냐고 울부짖고 화를 냈다. 기도를 하고 나니 검었던 내가 하얘지는 것 같았다. 누군가 나를 쓰다듬어 주는 것 같아 눈을 떠 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 후 살려 달라고, 잘못했다고 기도하게 됐다. 그때부터 삶의 방식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후 김혜선은 "하나님께 순종해 베를린에 갔고, 남편을 만나게 됐다. 배우자 기도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남편은 김혜선이란 사람을 그대로 봐 줬다. 우울증이 잠재가 돼 있는데, 남편이 그런 걸 잘 잡아준다"며 "제 인생의 가장 큰 하나님의 선물은 남편"이라고 했다.
김혜선은 "'골 때리는 그녀들'을 하면서 나의 에너지가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방송에서 더 열심히 에너지를 뿜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힘든데, 이상한 힘이 생긴다.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방송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저를 통해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좋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