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 때 일시 비대면으로 전환해 유연성 있게 대응
팬데믹으로 5년 만에 현장 행사로 열린 ‘2023 제18회 선교한국대회’가 하나님 나라와 선교를 위한 1,400여 참가자의 헌신·결단과 함께 막을 내렸다.
1988년 제1회 대회 이후 2년마다 개최된 청년 선교 동원대회인 선교한국대회는 올해 8월 7일부터 11일까지 경북 포항 한동대에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선교한국대회는 주관단체 없이 선교한국의 11개 학생선교단체가 함께 섬긴 첫 대회이자, 지리적으로 남부지방에서 열린 첫 대회였다. 또 대회 기간 태풍 ‘카눈’의 영향에 따라 10일 오전 일정을 비대면으로 잠시 전환하는 등 조직위원회 측의 신속한 대응과 유연성이 돋보이는 대회이기도 했다.
선교한국 사무총장 최욥 선교사는 올해 대회와 관련해 “이번에 모인 하나님 선교에 목마른 1,403명이 결실한다면 한국교회의 선교 사역의 전망은 어둡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선교사는 대회 소감에 대해 “5년 만에 열린 대회에 주님의 영광과 임재가 충만했다”며 “아침과 저녁 성경강해와 예배 중 강력한 주님의 은혜가 있었다. 한동대 채플실이 꽉 차서 복도에 종이를 깔고 앉고, 뒤에는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중에는 자원봉사자들을 강의실로 보내서 온라인 송출을 했다”면서 “하나님의 임재와 말씀 속에서 선교에 헌신하는 선교한국 본연의 모습이 잘 드러났다”고 말했다.
최 선교사는 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청년들이 모였다”라며 “대회에 참여한 청년들은 마음이 가난한 상태였다. 지방에, 그것도 4박 5일이라는 시간을 드려 참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열심히 반응했고 모든 순간에 진심이었다. 밤이면 삼삼오오 모여 토론하고 나누는 모습이 펼쳐졌고 밤 12시까지 자율 기도회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최욥 선교사는 이와 함께 “아침저녁으로 8명의 주 강사와 낮 동안 60여 명의 주제강사의 섬김이 빛났다”라며 “아침에는 구약의 언약 강해를 통해서 선교의 맥을 잡고, 저녁에는 주님의 관점으로 이 세계와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낮에는 요일별로 전방개척선교, 이주민선교, 총체적 선교를 따라 다양한 분야의 선택식 주제강사들이 강의와 멘토링을 제공했는데, 모두 무보수로 이루어진 일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선교한국대회와 관련한 평가와 의의에서 최 선교사는 첫 번째 ‘주관단체가 없는 첫 대회’를 꼽았다. 최욥 선교사는 “원래 선교한국대회는 11개 학생단체가 돌아가면서 주관단체 역할을 해 왔으나, 학생단체도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한 단체가 선교한국대회 전체를 책임지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그래서 이번 대회는 주관단체 없이 치른 첫 선교한국대회로, 각 단체는 품앗이로 자원봉사자들을 보냈다. 전국의 캠퍼스에서 모인 외인부대들은 충성스럽고 강력했고, 대회 기간 내내 전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원봉사자들이 한 몸이 되어 섬겼다. 선교한국의 핵심가치인 연합의 모습이 잘 드러났다”고 말했다.
최욥 선교사는 두 번째로 ‘태풍 상황 속의 긴밀한 대처’를 들었다. 최 선교사는 “대회 중 가장 중요한 목요일 아침 태풍의 북상 소식이 있었다. 안전팀장은 기상 상황과 지방정부의 조치를 참고하여 오전 집회 온라인 전환을 선언했다”면서 “강사와 프로그램 진행팀은 혼란 없이 행사를 주관했고, 수상한거리 프로덕션은 모든 콘텐츠를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고 말했다. 최 선교사는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 사역에 익숙해진 우리는 큰 불편함 없이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오후부터는 대면으로 다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최욥 선교사는 세 번째로 ‘새로운 프로그램의 시도’를 들었다. 최 선교사는 “이번 대회에서는 전에 없던 프로그램들을 시도했다”며 “요일별 주제에 따른 미셔널 세바시 강사를 세워서 임팩트 있는 총론을 다루고, 청년들의 버스킹 시간을 가진 후 강사들이 패널이 되어 페들렛 QnA에 올라온 참가자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했다. 또 GBS(Group Bible Study)를 GSS(Group Sermon Study)로 바꾸어 본문에 대한 심도 있는 선교적 적용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최욥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올해 대회에 참가한 ‘1,403명의 남은 자들’의 중요성을 꼽았다. 최 선교사는 “과거 선교한국의 절정기 때는 5천 명이 넘는 사람이 운집했는데, 이번에 5년 만에 모인 대회는 총 1,403명이 등록했다. 과거에 비하면 작은 숫자임이 분명하다”며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는 끊임없는 우상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발산의 시기가 있으면 응축의 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모인 의에 주리고 목마른 1,403명은 이 시대 하나님의 선교에 목이 마른 씨앗과 같은 청년들이었다”며 “이들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한다면 한국교회의 선교 사역의 전망은 어둡지 않다”고 확신했다.
한편, 2023 선교한국대회 조직위원회는 추후 2년 이하 단기선교 혹은 2년 이상 장기선교, 국내 이주민 선교, 지원 선교, 동원 선교 등의 헌신자들이 제출한 헌신카드 통계와 대회 참가자들의 피드백 등을 취합하여 이번 선교한국대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정리하는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