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 코랄(대표 최승호, 음악감독 윤임상 LAKMA Symphony Orchestra & Chorale)이 튀르키예와의 "우정과 하모니"를 주제로 개최한 음악회가 지난 5일, LA 다운타운 월트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음악회는 대지진으로 고통 가운데 있는 튀르키예 주민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열렸다. 음악회는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상징하는 베르디의 대작 '레퀴엠'을 통해 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국가와 사회 재건의 소망을 노래했다. 라크마는 대한민국고 튀르키예 문화를 교류하며 음악회를 통해 문화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감당했다.
올해 음악회는 '어느 때보다 음악적 완성도가 높았고, 예술적 감동과 환희가 가득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혼신을 다하는 연주자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섬세한 선율 표현과 하모니에 청중들은 '원더풀'을 연발했다.
유럽 오페라에서 활동했고 한국 음악계에도 잘 알려진 튀르키에 출신의 소프라노 부쥬 한치(Burcu Hanci)를 비롯해 튀르키에 출신의 대표적 베이스 블락 빌지리(Burak Bilgili), 미주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성악가 테너 오위영, LA 오페라에서 활동하는 메죠 소프라노 쥴리아 멧즐러(Julia Metzler)가 솔리스트로 출연해 음악적 감동을 더했다.
이날 연주회에는 주로스앤젤레스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영완 총영사와 튀르키예 총영사관 세인안 크루즈 총영사가 참석해 양국 간의 우정을 확인하고 굳건한 연대를 다졌다.
김영완 총영사는 "튀르키예는 한국 전쟁 당시 1만 5천여 명의 터키군을 보내 우리 민족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함께 했었다"며 "튀르키예 구호를 위한 미주 한인사회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 미주 한인 사회 음악 문화 발전과 다민족 커뮤니티와 화합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라크마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세인안 크루즈 튀르키예 총영사는 "올해 2월 지진 발생 직후 대한민국 정부는 가장 먼저 수색 구조대를 파견한 국가 중 하나이며, 미주 한인 사회도 지진 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었다"며 "튀르키예 정부와 국민들은 이 도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뜻깊은 음악회로 양국을 더욱 가깝게 이끌어준 라크마의 연주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승호 대표는 "음악을 통해 대지진으로 수많은 희생자과 이재민이 발생한 튀르키예 주민들을 위로하고자 이번 음악회를 열게 됐다"며 "대지진으로 여전히 고통 가운데 있는 튀르키예 주민들에게 우리들의 사랑이 전해지고, 희망을 붙드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임상 음악감독은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한 공식 사상자 수는 6만여 명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비공식 기록에 따르면 희생자 수가 백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21세기 최대의 자연재해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며 "인종과 종교, 지역을 초월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이 땅에 진정한 하나님의 평화와 사랑이 임하길 소원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이어 "이번 연주회는 베르디 음악의 정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레퀴엠을 통해 예술적 감동뿐 아니라 튀르키예와 우정과 연대를 나누는 매우 뜻깊고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며 "이번 음악회에 많은 관심과 호응을 보여주신 남가주 한인 교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음악을 통해 사람을 돕는다"(We are people helping people through music)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2010년 결성된 라크마(LAKMA)는 미주에 있는 타민족과 연계해 서로의 민족 음악을 매개로 우정을 나누고 있다.
라크마는 창단 이후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다양한 주제로 남가주 커뮤니티에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해 왔다. 또 음악 예술을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고취시켜, 이민자들 뿐 아니라 한인 2세, 그리고 타민족에게 한민족에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으며, 매 해 겨울에는 음악 인재들을 발굴해 장학금과 오케스트라 협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대만, 필리핀, 일본, 아르메니안, 유대인, 흑인 등 타민족 커뮤니티와 함께 우정을 나누는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커뮤니티를 초청해 전쟁의 아픔을 나누며 평화를 염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