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독일의 한 루터교회에서 인공지능 챗GPT(ChatGPT)가 설교를 맡은 실험적인 예배를 드려 논란이 일고 있다.
CBN뉴스에 의하면, 이날 챗GPT 챗봇(Chatbot)은 독일의 바이에른의 퓌어스에 위치한 루터교회인 성바오로교회 교인들에게 "일어나 주님을 찬양하자"고 했다.
챗GPT 챗봇은 대형 화면에 수염을 기른 흑인 아바타의 모습으로 등장했으며, 무표정에 단조로운 목소리로 "친애하는 여러분, 올해 독일에서 열린 개신교 집회에서 인공지능으로는 처음으로 설교를 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챗봇은 "과거를 뒤로하고, 현재의 도전에 집중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를 절대 잃지 말라"는 내용을 전했고, 교인들은 이를 주의 깊게 들었다.
챗봇은 때로 진부한 말을 하거나 무표정한 얼굴로 "신앙을 지키려면 정기적으로 기도하고 교회에 가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체 예배는 화면에 있는 4명의 다른 아바타, 2명의 젊은 여성 및 2명의 젊은 남성이 주도했다.
일부 청중은 연사들의 AI 아바타가 빠르고 단조롭게 말하자 "마음도 없고 영혼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독일 서부 쾰른 근처 트로이스도르프 출신 마르크 잔센(Marc Jansen) 루터교 목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이 실제로는 더 나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너무 잘 작동해서 놀랐다. 또 AI의 언어는 고르지 않은 면도 있었지만, 대체로 잘 작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놓친 것은 어떤 감정이나 영성과 같은 것이었는데, 이는 설교를 작성할 때 필수적"이라고 했다.
설교, 기도, 찬송가를 포함한 40분간의 챗GPT 예배를 구상한 비엔나대학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요나스 짐머라인(Jonas Simmerlein·29)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종교 지도자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오히려 AI의 사용으로 교인들의 일상적인 업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 풀턴에 위치한 제일개혁교회의 척 허커비 목사는 트위터에 "'AI 설교'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신앙을 지키려면 기도하고 정기적으로 교회에 가야 한다'는 권고였다. 예상대로 그것이 율법을 전할 수는 있지만 복음을 전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설교란 정의상 사람의 영혼에 전하는 메시지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전달할 수 없다. AI가 만든 설교는 정의상 영혼이 없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 외에 "챗GPT로 전달된 설교, AI는 이제 종교 지도자다. 적그리스도/짐승 시스템을 폭로하는 것 같다"는 비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