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형선목사와 함께 쓰는 영성일기 by 기독일보
홍형선목사와 함께 쓰는 영성일기 by 기독일보

 

 

사람들은 나에게 열정의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목사님은 하고 싶은것은 하고야 만다"고 한다. 가만히 돌아보니 아주 아니라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이제까지 내 삶을 뒤돌아보면 문제 해결방법중 하나가 일을 만들어 그 일을 해내면서 문제를 극복하곤 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 자신에게도, 사람들에게도 열정적인 사람으로 비칠수도 있었으리라.  

 사무엘에게 왕으로 기름부음이 받고 22년이 지나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 (삼하 5:1-12).

다윗은 왕이 되면서 첫 번째로 한 일이 여부스민족이 살고 있던 시온산성을 빼앗아 이곳(예루살렘)을 신앙과 정치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온산성은 삼면이 깍아지르는 기드론골짜기와 힌놈골짜기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천혜의 요새다.

 더군다나 기혼샘과 연결된 수구(물긷는 통로)가 있어 누군가가 포위해도 끄덕이 없다. 그래서 다윗의 군대가 밀려와도 여부스민족은 시온산성의 특수성을 믿고 성문을 굳게 닫은후 "소경과 절뚝발이라도 막아냈습니다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런데 이런 시온산성의 문이 쉽게 열린 것이다. 그 이유는 그들이 자랑하고 믿었던 수구로 다윗의 군대장관인 요압이 올라가 빗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자랑이고 장점이던 것이 오히려 자신들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아이러니다.   

 그래서 하루를 시작하면서 내 장점이라 믿고 있는 열정을 잘 다스리자 고백했다.

왜냐하면 아내는 종종 나에게 "젊어서는 열정이 아름답지만 나이 50이 넘어서도 열정으로만 살면 사람이 추해 진다"고 잔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조급해 하지말고여유를 가지라는 말로 들린다. 말씀 속에 아내의 잔소리가 귓전에 머물면서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조급해 하는 나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나는 가난한 농사꾼의 5남매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 누구에게도 존재감이 없는 존재였다. 그런 내가 존재감을 나태려면 남보다 열심히 살아야 했다. 그때 칭찬이 있었고 댓가가 있었다. 이런 나의 약점을 알기에 아내는 미리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다윗의 삶은 어릴때부터 존재감이 미미했기에 더 열정적으로 산 것으로도 보인다.

그런데 나와 다른 하나가 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왕으로 삼으신것과 이스라엘을 자기나라로 삼으신 것을 아니라"고 한다 (삼하 5:12). 하나님을 의식하며 산것이다. 내가 만든 열정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한 열정이어야 한다. 비로소 그때서야 장점이 역사가 되는 것이다. 계속된 나의 여정에 예수님의 향기가 있기를 기도해 본다. 

 주님...

조급하지 않고 선한 열정으로 살게 하소서.

홍형선 목사(휴스턴 순복음교회) by 기독일보
홍형선 목사(휴스턴 순복음교회) by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