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파 선교단체 오엠국제선교회(OM International) 창립자 조지 버워(George Verwer) 선교사가 지난 14일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영국 런던 자택에서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버워 선교사는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지도자 중 한 명으로서, OM을 탁월하게 섬겼으며 전 세계의 수많은 다른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다.
그는 1957년 멕시코에서 OM을 설립하고 초대 총재를 맡았다. OM은 현재 120여 국가에서 5천여 명의 사역자가 활동 중이다. 특히 선교사들을 태우고 전 세계를 돌며 복음 및 지식을 전하는 '로고스 호프' 선교선 사역은 OM의 최대 특장점이다.
OM 선교사들은 선교선에 승선해 짧게는 2주, 길게는 3개월에 걸쳐 지역 및 타문화 선교에 대해 배운 후 현지에서 사역한다. 한국에는 지난 2014년 5월 29일 입항해 약 3개월 동안 복음 전파 등 다양한 사역을 펼친 바 있다.
▲지난 2013년 1월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설교하던 조지 버워 선교사. ⓒ김브라이언 기자 |
조지 버워 선교사를 인생의 멘토로 여기며 가장 가까이에서 동역해 온 인물 중 한 명인 인도 선한목자교회 조셉 드수자 대주교는 "조지 버워 선교사는 그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이든지 항상 그 앞에서 과감하게 행동했고, 그의 행동은 거의 옳았다"고 고인을 기렸다.
드수자 대주교는 또 "그는 성령의 바람이 불고 있는 곳에 항상 주의를 기울였고, 남반구에 성숙한 교회가 등장함에 따라 교회가 지속 가능하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대다수의 세계에서 자신이 시작한 노력에 대한 완전한 권한을 국민들에게 부여한 최초의 백인 선교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북반구에서 기독교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동안, 복음을 들고 세계로 나아간 가장 영향력 있는 대다수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동서남북에서 훈련하여 영감을 줬고 알고 지냈다. 많은 경우, 그들의 평생의 사역은 '복음을 들고 단기 선교 여행을 함께 하자'는 조지의 초청으로 시작됐다. 그는 개인적으로 10만 명 이상의 선교 지도자들의 삶을 감동시켰고 수천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특히 인도에서의 OM 사역은 결국 스태프와 범위 면에서 OM의 가장 중요한 작업이 될 수 있다. 조지 버워 선교사가 인도에서 시작한 사역은 나머지 세계에서 OM이 수행한 중요한 작업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광범위했다. 처음부터 리더십을 인디언들에게 넘겼고, 그는 현지 리더십에 지역 차원에서 전략과 선교학을 개발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줬다.
드수자 대주교는 "인도에서의 사역이 하나님 나라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교회 운동으로 발전하자, 그는 이를 아낌없이 지원했다. 인도에서 작업의 완전한 자율성은 우리가 상상했던 방식대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인들이 OM 및 비 OM 그룹과 협력해 복잡한 국가에서 미래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적절했다"고 평했다.
아울러 "그의 겸손은 그의 능력을 보여 줬다. 그는 결코 자신의 결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틀리기 쉬웠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도록 했다. 그래서 그의 설교와 책, 차를 마시며 나누는 넉넉한 대화는 언제나 지혜와 지식을 얻는 축복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드수자 대주교는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 당시 20대였던 조지 선교사는 삶의 의미를 간절히 찾고 있던 젊은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급진적인 믿음을 제시함으로써 북미와 유럽의 문화적 격변에 대응했다. 그의 기독교 메시지는 은혜로 가득 차 있었고, 급진적인 제자도로 가득 차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그가 어떤 위험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리스도를 위해 세상에 다가가기 위해 자신을 따랐던 전 세대의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유다. 그 제자들은 두려움, 결점, 실패를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