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누가복음 19장의 열 므나의 비유와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는 어떻게 다른가요?
A : 두 비유는 주인이 종에게 무언가를 맡기고 돌아와서 그동안의 수고를 확인하고 칭찬하거나 책망했다는 큰 줄거리에 관해서는 비슷합니다. 그러나 몇 가지 부분을 살펴보면 열 므나의 비유는 달란트의 비유와 구별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먼저, 달란트의 비유는 말세에 관한 비유들과 함께 기록된 것으로 보아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삶을 교훈하신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은 열 므나의 비유를 기록하며,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고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함이더라(눅 19:11)” 라고 비유의 목적을 설명합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오늘 당장 예수님에 의한 강한 지상의 이스라엘 국가를 기대했던 무리들을 향한 교훈이란 말입니다.
또 한가지 명확한 구분은, 달란트의 비유에서는 차별적인 달란트(다섯, 둘, 한 달란트)를 종들에게 주신 것과 다르게 므나의 비유에서는 열 명의 종들에게 각각 한 므나씩을 나누어 주었다는 부분입니다.
이 두 차이점을 통해, 열 므나의 비유란 지상에서 당장 하나님의 왕국이 이루어지길 기대했던 이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란 그리스도의 은혜를 누리는 것을 통해 이미 주어진 것임을 교훈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은혜는 한 므나씩이 주어진 것 처럼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세상에서 큰 자나 작은 자나 차별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 은혜를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실 때 까지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 은혜를 누리지 않는 이, 이미 오신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지 못하고 당장 강대한 성이 내 삶에 이루어길 기대하는 사람은 한 므나를 수건에 싸 두어 책망 받은 종과 같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미 오신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며,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 가운데 기다리는 건강한 신앙인이 되길 바랍니다.
(에덴스한인장로교회 정순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