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곳곳에 벚꽃이 피어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니 긴 겨울의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유난히 춥고 비가 많이 왔던 이번 겨울이 아니었나 합니다. 아니면 제가 가는 곳마다 춥고 비가 와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춥고 비가 와도 봄은 찾아오고, 꽃은 핍니다. 지금 형제의 상황이 아무리 겨울 같은 힘든 시간일지라도 그 끝에는 반드시 꽃이 필 것을 믿으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 "믿음 30일"의 주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입니다. 미래가 두려운 것은 젊었을 때나 나이가 드나 나이가 드니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적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두려워했던 그 미래를 살아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때론 젊은 청년이나 제 자식들이 하는 걱정을 들으면 살아보면 다 괜찮을 것을 왜 저렇게 걱정 하나 하면서 개구리 올챙이 시절 잊어버리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을 사는 사람들은 미래가 더 불확실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열심히 일한 만큼 그 대가가 돌아왔습니다. 많은 이민자가 그런 삶을 살아왔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몸으로 극복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결실인 자녀를 잘 키워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참 불확실합니다. 전보다 더 벌 수 있기는 하나 그만큼 직업도 안정적이지 않고, 많이 벌은 만큼 더 많이 나가기 때문에 늘 불안합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해 놓은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하는 많은 요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상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 전염병은 지금도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이 같은 전염병이 또 올 것이라는 두려움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이 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두려움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태가 좋아지기를 기다려야 할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죽는 날까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형제를 이 세상에 보내시고 이 땅에 살게 하신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내일은 괜찮아질까? 내년은 좋아지겠지?' 기대만 하다가 하나님 나라에 서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형제에게 주어진 오늘을 담대하게 사십시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선을 행하는 일로 꽉 채워서 사십시다. 그렇게 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오늘 내 손에 있는 것, 그것이 건강이든, 물질이든, 아니면 재능이든 그것들을 사용할 수 있는 날, 하나님 나라와 세상의 사람들을 위해 사용합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날 최선을 다해 합시다. 미래는 내 것이 아닐 수 있지만, 지금은 나에게 주신 "선물"(Present)입니다. 이날들을 충만하게 살 때에 내일에 대한 두려움은 오늘 함께 하신 주님이 내일도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 믿음이 키워지는 형제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