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주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철학, 교육, 과학 등, 인간이 관계하고 있는 대부분의 영역을 주도하고 있는 사상들 중의 하나입니다. 쉽게 말해, 경험할 수 있는 것만이 진리라는 것이고, 경험할 수 있는 것만을 인생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지극히 인간중심적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결국 인본주의적 사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험주의의 영향은 신학적 사고에도 영향을 미쳐 19세기 말 '슐라이에르마허'라는 신학자는 '종교는 그 본질에 있어서 하나의 경험, 즉 체험이요, 깨달음의 감각이요 느낌'이라는 말로 계시 의존적 여호와 중심 신앙인 기독교를 경험 의존적 인간 중심의 신앙으로 호도하였습니다.
경험주의적 사고가 현대 기독교 신앙에 끼친 해악이 그리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성도들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험된 세상의 이치가 아닌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 인생의 기초가 되어야 하고, 체험된 세상의 힘이 아닌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유일한 능력이 되는 것이 마땅한 것이겠지만, 우리가 믿고 따르는 여호와 종교가 머리 속에서 시작해서 머리 속에서 끝나는 종교가 아니기에 그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경험된 것만이 진리가 아니라, 진리이기에 그것을 믿는 자들이 필연적으로 경험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경험한 자들은 그 진리 속에서 강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창립 32주년 감사 부흥사경회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사경회를 준비하며 기도하는데 이사야 60:22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고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는 교회... 펜데믹이 시작되기 몇 해 전에 교회 주제 성구로 삼았던 말씀입니다. 이번 사경회를 통해, 우리 교회가 다시 꿈꿀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뒤로 물러서고 움츠렸던 믿음을 다시 바로 세우고,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를 전심으로 구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딤후 2:1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예감했던 바울은 자신의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내 아들아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 장인의 양을 치던 모세는 하나님을 경험함으로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었고, 아버지의 양을 지키던 목동 다윗은 하나님을 경험함으로 이스라엘을 지키는 하나님의 용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경험하는 삶을 통해서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함으로 날마다 하나님을 경험하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그래서 그분의 은혜 속에서 일천강국을 이룰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모세와 함께 하셨고 다윗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