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실체가 불분명했던 총신대학교 내 이른바 '동성애 동아리'가 실제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학교 측은 '깡총깡총'이라는 이름의 이 동아리와 관련된 학생 6명을 징계했다.

총신대 법인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해 2월 이에 대한 제보를 받고 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약 1년 만에 그 실체를 확인하고 관련 학생들을 징계하게 된 것.

지난해 12월 13일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김기철 이사장은 "학생 지도가 학교 및 총장 관할 사항이지만 동성애에 관한 부분은 신학교로서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는 부분도 있으므로 이사회가 보고받고 살펴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수경 이사는 "최근 '동성애에 편향적 방송'이라 하여 방송통신위원회 제재를 받은 어느 기독교방송사가 법원에서 제재조치 명령 취소 판결받은 사례가 있는 등 아직 우리 사회는 서구와 달리 동성애를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신중하지만 단호하게 동성애 사건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올해 2월 7일 열렸던 이사회에 조사 대상 6명 학생들에 대한 각각의 징계처분 사항을 보고했고, 이사회는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았다.

'깡총깡총'이라는 이름의 동성애 동아리가 총신대 내에 있다는 주장은 수년 전부터 있어왔지만, 공식 동아리가 아니어서 실제 존재하는지에 대해선 설왕설래가 있었다.

지난 2016년 6월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가 열렸을 때 '깡총깡총'이라고 적힌 깃발이 현장에 등장했던 적이 있다. 이후 총신대가 속한 예장 합동 측은 학교에 '총신대 내 성소수자(동성애)가 있는지 확인·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학교 측은 "당시 총신대 깃발을 들고 행진한 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총신대 학생이 아닌 것이 확인됐다"며 그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회신했던 바 있다.

아울러 "학칙에 의거해 동성애자 및 동성애 지지자에 대해 제적 처리한다"며 "총신대는 총회의 지도 아래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하여 동성애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학생지도와 교육에 더욱 노력할 것"고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깡총깡총'의 실체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학교 안팎에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보수 신학을 대표하는 총신대에서 이런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교계 한 관계자는 "동성애가 이미 신학교에까지 깊이 침투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총신대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이 학교 구성원들이 회개하고 영적으로 갱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