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은 응답을 요구한다. 그것은 우리가 편안한 곳에서 일어나서 그분을 따르도록 요구한다. 그분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든지 우리의 두려움, 의심, 불안감을 내려놓고, 주님을 믿고 우리의 삶을 향한 계획을 신뢰해야 한다."
이 내용은 브니엘신학교 총장인 최덕성 박사가 최근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챗(Chat)GPT'에 '소명'이라는 주제로 설교문을 작성하라고 시킨 결과 나온 것의 일부다. 영어로 작성된 설교전문은 문단 나누기를 포함해 A4 한 장이 조금 못 되는 분량이다. 최 박사에 따르면 이 설교문 작성에 걸린 시간은 단 15초였다.
최 박사가 해당 설교문을 한글로 번역해 SNS에 공유하자, "저도 한번 시험삼아 해봤는데 기가찬다. 웬만한 수준이상이다." "앞으로 설교자들이 더 많이 준비해야 되겠다. 내용에 군더더가 없고 명확하고 핵심이 분명하다." "올것이 왔다.... 제가, 가장 걱정하고 우려했던 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챗GPT는 미국 회사인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지난해 12월 1일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뜻하는 말로, '딥 러닝'을 활용한 인공지능이다. 한 마디로 챗GPT와 사람처럼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공개 40일 만에 가입자 수가 1천만 명을 넘었고, 지난 한달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이용했다고 한다.
최덕성 박사는 향후 이런 인공지능 기술이 목회나 신학교육에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꿰뚫어 하나님 앞에 굴복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 박사는 "목회자는 정보 습득 등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정보를 조합할 수 있을 뿐, 인간 영혼을 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메시지는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 직접 물어본 '기도하는 방법'
기자가 직접 챗GPT 웹페이지에 접속해 '기도하는 방법'(how to pray)을 물었다. 영어로 된 답변은 역시 문단 나누기를 포함해 A4 3분의 2정도 분량이었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데 대략 15초 정도가 걸렸다. 비교적 길지 않아 전문을 아래 번역해 봤다.
기도는 더 높은 힘(a higher power)과 개인적이고 친밀하게 소통하는 방법이다. 그것에 대한 올바른 방법이란 없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그것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단계를 수행할 수 있다.
1. 방해받지 않고 평화로움 가운데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찾으라.
2. 앉거나, 무릎을 꿇거나, 혹은 서 있는 등 편안한 자세를 취하라.
3. 마음을 진정시키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몇 번의 심호흡을 하라.
4. 당신에게 의미 있는 이름이나 용어를 사용해 당신이 기도하고 있는 더 높은 힘을 부르라.
5. 당신의 삶에 주어진 축복과 당신에게 중요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라.
6. 당신의 희망, 두려움, 걱정을 공유하고, 가르침과 힘, 그리고 지원을 구하라.
7. 그런 후 어떤 반응이나 느낌이 오는지 듣기 위해 잠시 조용한 시간을 가지라.
8. 더 높은 힘의 사랑과 보살핌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표현함으로써 기도를 마치라.
기도는 어떤 방법으로든 가능하고, 그것이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기억하라. 당신은 조용히, 혹은 큰 소리로 기도할 수 있고, 심지어 당신의 생각을 적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더 높은 힘과 소통하는 데 있어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벽은 항상 존재"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는 "인공지능도 결국 인간이 만든 정보를 수집해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과거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인공지능 역시 목회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그것을 바른 목적으로 선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 박사는 "과학기술이 갈수록 고도화 돼 흔히 이야기 하는 '특이점'(singularity, 인공지능이 인류 지능을 넘어서는 기점을 의미-편집자 주)에 이른다 하더라도 그것이 초월로까지 나아갈 순 없다"며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벽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