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낙태권을 주장하는 활동가들의 테러로 피해를 당한 미국의 임신 지원센터가 정부의 대응 부족을 이유로 용의자 검거를 위해 유명 법률회사와 제휴를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뉴욕주 버펄로시의 임신 출산 지원센터인 ‘컴패스케어(CompassCare)’는 지난 3일 성명에서 낙태를 옹호하는 폭력 가해자를 검거하기 위해 법률 회사인 토마스모어소사이어티(Thomas More Society)와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발생한 공공기물 파손(반달리즘) 행위는 컴패스캐어 사무실에 화염병이 날아들어와 화재를 일으켰다. 건물 밖에는 낙태 옹호 테러 단체 ‘제인의 복수(Jane’s Revenge)’를 상징하는 문구인 “제인이 여기 있었다”라는 낙서가 발견됐다.
이 센터는 사건 발생 두 달여 만에 원래 상태로 복구되었지만 가해자는 반년 넘게 체포되지 않고 있다. 앞서 제인의 복수는 컴패스캐어 및 기타 임신 출산 지원센터를 공격한 당사자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FBI는 화염병을 투척한 용의자에 2만5천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지만 센터 측은 연방정부의 수사 의지가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컴패스캐어의 CEO인 짐 하든은 성명에서 “FBI가 기독교 낙태 반대 단체에 대한 전국적인 증오 범죄를 진압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우리 시설을 폭격한 낙태 옹호 테러범뿐만 아니라 78건의 모든 공격을 체포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해 보상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든은 이번 제휴 발표가 “민간인들이 법 집행을 하도록 방치된 슬픈 날”이라고 표현하며 “FBI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면 모든 수사 노력은 이곳을 향해야 한다. 재정 지원 차단은 물론, 관련자는 친생명 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려고 모의한 혐의로 기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는 버펄로에서 컴패스케어를 상대로 자행한 폭력 가해자를 찾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전국적인 일”이라며 “특히 임신센터에 대한 이 모든 범죄의 가해자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는 테러를 당한 뒤 수개월 동안 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온라인상에서 비방은 물론, 직접적인 항의와 살해 위협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화염병 테러는 2021년 5월 2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낙태 권리 보장 철회를 암시하는 대법원의 의견문 초안을 공개하자 여름 내내 공격이 지속되었다.
2021년 5월 8일 위스콘신주 매디슨 시에 위치한 위스콘신가족행동(WFA) 본부 사무실은 화염병 테러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기물이 파손되었으며, 사무실 외벽에 “낙태가 안전하지 않다면 당신도 안전하지 않다”라는 낙서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