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할 기쁜 크리스마스에 더욱 외로움이 더 해지는 곳이 있다. 자식과 떨어지거나 헤어져 양로원에 기거해야 하는 노인들이다. 양로원 제도가 발달돼 있는 미국 사회의 특성상 크리스마스를 외롭게 보내는 노인들의 숫자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많다.

이러한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양로원을 찾아가 무료로 공연을 펼치는 음악사역단체가 있다. 문화예술 비영리단체 이노비(EnoB)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해 매년 빠지지 않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맨하탄 어퍼이스트사이드양로원을 찾아 성탄공연을 펼쳤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이 어려웠던 지난 2년간은 온라인으로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노비 봉사자들과 5명의 뮤지션들이 양로원 노인들을 찾아 위로를 전했다. 현장에는 한인을 비롯해 70여 명의 다민족 노인들과 가족들, 양로원 스텝들이 참여해 더욱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공연 마지막에는 다같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불렀고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나고 힘찬 캐롤 소리가 양로원에 울려펴졌다.

이노비는 올해 기획했던 성탄절 아웃리치 공연을 이날 콘서트로 마무리했다. 매년 12월 한 달 동안 소외계층을 돌며 성탄절 무료공연을 펼쳐왔던 이노비는 올해도 12월7일부터 시작해 10일, 11일, 17일, 21일, 24일 총 6회 공연을 진행했다.

대상은 뉴저지와 뉴욕 퀸즈지역 한인 장애인들과 양로원 어르신들, 또 맨하탄 암병원 입원환자와 브롱스 호스피스병원 환자 및 가족 등 우리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이었다. 재외동포재단과 뉴욕총영사관이 함께 콘서트 시리즈를 후원하면서 더욱 많은 이웃들을 돌볼 수 있었다.

이노비 김재연 사무총장은 “내년에도 또 다시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많은 분들과 젊은이들이 음악을 통해 사랑과 희망, 또 따뜻한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노비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노비가 12월11일 맨하탄 레녹스힐 네이버후드 하우스에서  취약계층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클래식 음악회를 열고 있다.
(Photo : 이노비) 이노비가 12월11일 맨하탄 레녹스힐 네이버후드 하우스에서 취약계층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클래식 음악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