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대부분의 교회가 그렇겠지만, 우리 감사한인교회는 매년 송구영신예배를 드릴 때마다 기도제목을 적어 성경책에 보관하며 한 해 동안 기도하실 수 있도록 기도용지를 나누어 드립니다. 실제로 송구영신예배 때 기도제목을 적으시도록 시간을 드립니다. 그리고 특별새벽기도회 때에 그 기도제목들을 놓고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물론, 그때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도제목들은 우리가 한 해 동안 붙들고 나아갈 기도제목들입니다. 그렇다면, 서도 여러분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연말인 지금 그 기도제목들을 응답 받으셨습니까? 모두 응답 받으셨습니까? 아니면, 일부만 응답 받으셨습니까? 아직도 몇몇은 진행 중인 일들입니까? 아니면, 기도용지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기도제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저는 5가지 기도제목을 썼었습니다. 그 기도제목들 가운데 한 가지는 전년도에 온전히 응답 받지 못한 기도제목을 다시 써놓은 기도제목 한 가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올해에 모조리 응답받았습니다. "이보다 더 나을 수 없다"는 고백이 나올 정도로 크게 응답을 받았습니다. 기도제목들 가운데 한 가지는 저의 개인적인 신앙에 관한 것이 있었는데, 정말 기적적으로 11월에 제 마음에 하나님의 크신 능력이 임하여서, 상한 마음이 회복되고, 완전히 새롭게 되어, 소명과 사명감이 회복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제 심령 가운데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며, 나의 작은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과 존귀를 올려드립니다.

크리스천들 중에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횟수와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크리스천들은 수동적으로 라도 기도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기도응답을 받고 간증을 나누는 사람은 그에 비해 적습니다. 그 결과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진심어린 기도입니다. 진심어린 기도와 그렇지 못한 기도의 차이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눈물을 담고 있을 만큼, 부르짖을 만큼 간절한 기도인가? 기도가 응답 받을 때까지 하는 지속적인 기도인가? 기도하고 나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를 살피고 기다리는 관심어린 기도인가? 기다림 끝에 응답받았을 때, 몹시 기뻐하며, 하나님께 지극히 감사하는 기도인가?" 사실, 기도는 기도하는 그 순간에 응답이 결정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는 순간에 우리가 진심으로 기도하는지를 다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우리가 했던 기도가 진심어린 기도였는지 그렇지 않은 기도였는지 나중에 알게 됩니다.

까맣게 잊어버리고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기도라면, 우리는 진심으로 기도한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기도응답을 받았는데, 기뻐하고 환호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았다면, 그 순간은 간절해서 열심히 기도했지만, 사실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복에만 관심을 둔, 기복신앙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날 때, 옷매무새를 다듬는 것처럼, 우리의 말씀생활 기도생활도 다시 점검하고 매무새를 다듬어야 합니다. 흐트러지면 안됩니다. 정확해야 합니다. 확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뢰하는 삶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복이며, 특권입니다. 신중하고 진지하게 다시 기도제목을 써 내려가십시오.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기대하고 고대하며 한 해를 사셔서, 연말에는 항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 께서는 존귀와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십니다"라는 고백으로 감격과 감동에 젖어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