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종교 자유를 심각히 침해하는 국가인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 명단에 북한을 21년째 포함시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버마, 중국, 쿠바, 에리트데아, 이란, 니카라과, 북한, 파키스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CPC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로써 21년 연속 CPC로 지정됐다.
블링컨 장관은 "올해 명단에 포함된 12개국은 특히 종교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에 관여했거나 묵인했다"며 "이번 발표는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세계적으로 인권을 개선하려는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에 관여하거나 묵인한 CPC에는 알제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베트남이 지정됐다.
아울러 러시아와 민간 군사조직인 와그너 그룹, 이슬람국가(IS), 탈레반, 알-샤바브, 보코하람이 종교자유 특별우려단체로 지정됐다.
블링컨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정부와 비국가 행위자들은 개인의 신앙을 이유로 괴롭히고 위협하며 투옥하고 죽이기까지 한다"며 "어떤 경우엔 정치적 이익을 위한 기회를 이용하기 위해 개인의 종교나 신앙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행동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경제 안보를 훼손하며, 정치적 안정과 평화를 위협한다. 미국은 이러한 남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모든 국가의 종교·신앙의 자유 상태를 유심하게 살피겠다. 종교적 박해나 차별을 받는 이들을 옹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