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단 당국이 병든 노모를 위해 기도회를 인도한 혐의로 교회 지도자를 체포해 수감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압달라 하론 술리만 목사는 다리 감염으로 인해 걷지 못하는 모친을 위해 기도회를 인도하던 중, 알자지라주 엘 하사히사 마을 당국이 수단 장로교 복음교회에 난입했다.

술리만 목사가 기도한 후 그의 어머니인 아이샤 아담(60)이 치유되자, 무슬림 마을의 주민들이 치유를 받기 위해 교회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경찰을 설득해 주술사를 자처한 혐의(1991년 수단 형법: 사건번호 671137/2022호)로 그를 체포하게 했다.

지난 24일 술리만을 방문한 프란시스 이스마일 전도사는 “이는 수단의 기독교인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수단 기독교인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술리만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또 일각에서는 수단 기독교인에 대한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박해가 구금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9년 4월 수단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축출된 후 수단은 2년 동안 종교의 자유가 발전했으나, 2021년 10월 25일 군사 쿠데타와 함께 다시 국가 주도의 박해가 시작됐다.

30년 독재 정권이 종식된 후 과도 민군 정부는 일부 샤리아(이슬람법) 조항을 무효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모든 종교 집단에 “이교도”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을 금지시킴으로서 이슬람교를 떠날 시 사형 집행이 가능한 배교법(aplostasy laws)을 사실상 폐지했다.

그러나 군사 쿠데타 이후 수단의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율법에 의한 가혹한 탄압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19년 9월부터 과도정부를 이끈 압달라 함독 총리는 한 달 동안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풀려나 2021년 11월 쿠데타 세력과 권력을 공유한다는 합의하에 복직됐다.

수단에서 비국가행위자에 의한 기독교인 박해는 쿠데타 전후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픈도어스가 발표한 2022년 ‘월드와치리스트(WWL)’ 에서 수단은 비국가행위자의 공격이 재개되고 국가 차원의 종교 자유 개혁이 중단됨에 따라 전년도와 같은 13위에 머물렀다.

미국 국무부가 발간한 ‘2022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 따르면 수단은 배교의 비범죄화와 교회 철거 중단 등으로 여건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이슬람이 사회를 지배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기독교인들은 교회 건축 허가를 받는 데 노골적인 차별을 겪고 있다.

2019년 미 국무부는 종교 자유 침해에 관여하거나 용인하는 ’특별우려국(CPC)’에서 ‘감시대상국(Tier 2 Watch list)’으로 분류했다. 수단은 1999년부터 2018년까지 19년간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 명단에 올라있었다.

수단의 기독교 인구는 2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체 인구 4300만 명 중 4.5%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