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신학교 석좌교수 취임식에서 강의하는 김창환 박사
(Photo : 기독일보) 풀러신학교 석좌교수 취임식에서 강의하는 김창환 박사

김창환 박사가 지난 1일, 풀러신학교 선교 및 신학대학원 로버트 와일이 공공신학 석좌교수에 취임했다.

김 박사는 리차드 마오 전 풀러 총장이 로버트 와일이 공공신학 석좌에서 은퇴함에 따라 이번에 취임하게 됐다.

김 박사는 로버트 와일이 공공신학 석좌교수로서, 신학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교회가 사회 각계각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양극화의 문제에 대해 연구할 예정인데, 정치적 양극화를 비롯해 경제, 사회, 종교적 양극화 등에 대해 신학이 '어떻게 순방향으로 양극화를 극복하고,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창환 박사는 "석좌교수로 취임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며 "겸손함과 책임감을 가지고 미국 사회와 미국교회, 또한 한인 교회와 한국교회가 가진 어려움을 공감하며, 교회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교회가 세상과 분리되어 예배만 드리는 종교적인 단체로 머물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회 각 분야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로하고 공공의 선을 이룰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박사 과정 학생들과 함께 신학의 복음적 사회참여와 공공성에 대해 토의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로버트 와일이 공공신학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그동안 맡아오던 풀러신학교코리안센터 원장 직함도 계속 이어가게 된다.

이날 취임식에서 "양극화 : 신학적 도전"이란 주제로 강의한 김창환 박사는 정치적 양극화가 가져오는 부정적 특징과 순기능적 역할을 소개하면서, 신학에서 찾을 수 있는 건설적 양극화에 대한 방법을 모색했다.

그는 "본인이 속해있는 정당은 무조건 지지하고 다른 정당의 정책은 무조건 반대한다거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잘못되고 어떻게든 고쳐져야 한다는 이분법적 생각은 매우 파괴적이고 위험하다"며 "기독교 안에도 성스러움과 세속적, 교회와 세상 등과 같은 양극화 사고는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이런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신학으로 삼위일체 교리가 중요한데, 완전한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신성과 함께 완전한 인성을 가지시고,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화합의 길을 여신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중보자로서의 성령의 역할도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교회가 진정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양극화 된 세상에서 다리가 되어 공공의 선을 이룰 수 있는 화해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환 박사 풀러신학교 석좌교수 취임식 기념촬영
(Photo :기독일보) 김창환 박사 풀러신학교 석좌교수 취임식 기념촬영

이날 취임 예배는 이학준 박사(풀러 기독교 윤리학)의 개회 기도에 이어 풀러 신학교 총장 마크 레버튼 박사가 환영사를 전했다. 로버트 좐슨 박사가 격려사를 전했으며 헬렌 림 실장(코리안센터 디렉터)과 딜란 파커 학생의 성경봉독에 이어 알렉시스 아버네시 교수 권면했다. 취임식은 마크 레버튼 총장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김창환 박사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에서 전자커뮤니케이션공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프로그래머 및 시스템 분석가로 일하던 중, 한국외항선교회와 한국 월드컨선선교회에서 사역한 바 있다. 이후 한국외항선교회 산하 타문화권선교사훈련원 원장, 한국 World Concern의 본부 책임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에 소속되어서 선교 사역을 지속했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석사(MDiv)와 신학석사(ThM),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철학박사(Ph.D)를 마쳤다. 이후 영국의 요크 세인트존 대학교 인문, 종교, 철학 대학에서 신학과 공공 영역의 석좌교수로 12년 간 재직했으며, 동 대학의 대학연구총괄 교수 및 부설 종교와 사회연구소(Center for Religion in Society)의 원장을 역임했다. 2017년 7월부터 풀러신학교 코리안센터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A History of Korean Christianity (한국 기독교 역사)》, 《Theology in the Public Sphere: Public Theology as a Catalyst for Open Debate (공공 영역의 신학: 열린 대화의 촉매로서 공공 신학)》, 《In Search of Identity: Debates on Religious Conversion in India (정체성을 찾아서: 인도에서의 개종에 관한 논의)》 등이 있다.

풀러신학교 마크 레버튼 총장(좌)과 김창환 박사(우)
(Photo : 기독일보) 풀러신학교 마크 레버튼 총장(좌)과 김창환 박사(우)
김창환 박사 풀러신학교 석좌교수 취임식에서 권면하는 알렉시스 아버네시 박사
(Photo : 기독일보) 김창환 박사 풀러신학교 석좌교수 취임식에서 권면하는 알렉시스 아버네시 박사
김창환 박사 풀러신학교 석좌교수 취임식에서 아모스 용 박사(좌)가 김창환 박사(우)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김창환 박사 풀러신학교 석좌교수 취임식에서 아모스 용 박사(좌)가 김창환 박사(우)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코리안센터 디렉터 헬렌 림 박사, 김창환 박사, 딜란 파커 학생
(Photo : 기독일보) 왼쪽부터 코리안센터 디렉터 헬렌 림 실장, 김창환 박사, 딜란 파커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