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위치한 그리스 정교회 건물에 무슬림들이 돌을 던지면서 공격해 여러 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밤 기독교인 밀집 지역인 베이트 사호르시의 쉐퍼드필드(Shepherds' Field) 그리스 정교회 건물에 1백여 명에 가까운 무슬림 남성들이 몰려와 소리를 지르며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기독교 이스라엘 인권 운동가이자 크네세트(Knesset, 이스라엘 입법부) 의원 후보인 샤디 할룰은 29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이 공격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할룰은 게시글에 “아랍권에서 기독교인이 기독교 도시의 이슬람 사원을 공격하는 것을 평생에 본 일이 있는가? 왜 그렇지 않은가?”라며 반문했다.
기독교 지도자들도 일제히 무슬림의 집단 공격을 비난하며 팔레스타인 당국에 조속한 사법적 처리를 촉구했다.
예루살렘 그리스정교회 총대주교청의 아탈라 한나 대주교는 지난 30일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예루살렘포스트(JP)에 따르면, 한나 대주교는 성명에서 “금요일 밤 베이트 사호르에서 일어난 사건은 우리 민족의 이미지를 왜곡하고, 시민 평화와 우리를 팔레스타인 민족의 아들로서 묶는 좋은 관계에 해를 끼친다"고 경고했다.
한나 대주교는 또 “교회는 앙갚음을 하거나, 폭력 선동 내지는 우리 민족의 단결을 저해하는 장소가 아니”라며 “베이트 사호르에서 일어난 일은 끔찍했다”고 강조했다.
예루살렘 성지에 있는 가톨릭교회의 대변인 와디 아부나사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벌어진 일을 지켜보며 슬프고 화가 났다”며 이번 사태를 규탄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당국은 공격자들에게 관용을 베풀지 말고 최대한 빨리 그들을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폭정과 점령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모든 종교 및 가족 등 대다수 시민들이 연대해 교회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마음 따뜻해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스 USA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무슬림이 다수인 팔레스타인 영토는 물론, 이스라엘 당국으로부터 동시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
오픈도어스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계속되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결과로 이스라엘인들로부터 인종적 박해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민족성을 이유로 많은 것을 규제한다”고 설명한다.
또 “팔레스타인 사회는 보수적이며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거나, 한 교회 종파에서 다른 종파로 바꾸는 것은 가족-종교 간의 긴밀한 관계상 용납하지 않거나, 사회적으로 못마땅하게 여긴다”며 “일반적으로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법은 종교적 자유를 보호하는 반면, 가자 지구의 법은 제약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