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가 내년부터 연례 보고서에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별’ 범주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국장로교 총회 사무국은 회원 교인 및 교회’ 통계에 대한 보고 방식을 수정 중이며, 내년부터 성별에 “논바이너리/젠더퀴어(nonbinary/genderqueer)“ 항목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교단 기능 및 통계 운영자인 크리스 발레리우스는 “그들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구성원이 누구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질문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동일한 항목을 가질 것이며, 더이상 그들(제3의 성별자)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규정을 하지 않겠다. 정보는 넣되 정의를 삭제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발레리우스는 “예컨대, 우리는 항상 교회에 얼마나 많은 여성 교인이 있는지를 물어왔다. 지금부터 우리는 남성, 여성 및 논바이너리/젠더퀴어 교인이 몇 명인지를 물을 것”이라며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없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채워질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총회 사무국은 통계 보고에 ‘민족 및 인종 항목에 대한 정의’를 제거하고, ‘기독교 교육 부문’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또 통계에서 ‘재정 항목’을 변경하고, ‘17세 또는 18세 교인 수에 연령 항목’을 추가할 방침이다.
타 기독교 교단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장로교는 회원 교인 및 교회 수 모두에서 상당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미국장로교는 2021년에 100개 이상의 회원 교회 및 5만 1천 명의 교인을 잃었으며, 4개의 지역 기구 또는 노회가 탈퇴했다고 보고했다.
최근 통계 기준 미국장로교는 약 110만 명의 활동 교인과 8813개의 회원 교회, 166개의 노회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12년 활동 교인 184만 명, 회원 교회 1만 262개에서 10년 새 70만 명의 교인과 1400개 이상의 교회가 이탈했음을 의미한다.
CP는 교세 감소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미국장로교가 수년간 동성애에 대한 포용을 확대해 수백 개의 회원 교회들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장로교 내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반대해 온 진영은 교단을 떠나, 2012년 새 보수 교단인 ‘복음언약장로교(The 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ECO)를 출범했다. 이는 2008년 제218차 미국장로교 연차 총회가 ‘독신이 아닌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를 통과시킨 지 3년 뒤에 발생한 일이다.
복음언약장로교는 2016년 기준 300개의 회원 교회가 가입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미국장로교에서 탈퇴한 교회들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