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rinity In Society)연구소장 김종덕 목사
(Photo : 기독일보) TIS(Trinity In Society)연구소장 김종덕 목사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소개함에 조선족 디아스포라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족 디아스포라 초기 역사는 연해주 한인 디아스포라와 비슷한다.  당시 19세기 조선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당시 조선 땅이었던 북간도지역으로 이주한 조선인이다. 일제시대에는 항일무장투쟁의 독립군기지로서,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지로서 연해주 독립운동가들과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연변을 중심으로 형성된 조선인 사회는 당시 청나라, 1911년 신해혁명 후 중화민국(中華民國), 그리고 그 이후 공산주의 체제를 추구하는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이 중국 본토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고려인 디아스포라와 다른 역사를 지닌다.

조선족 디아스포라의 위기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민족이 한족(漢族)이다. 한족은 약14억 인구 가운데 92%를 차지하고 나머지 55개 소수민족이 8%를 차지한다. 한족이 거주하는 땅은 959만Km2 의 중국 땅 가운데 40% 를 차지하고 소수민족이 60%의 면적을 차지한다. 비록 숫자는 적지만, 중국 55개 소수민족은 중국 내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들이 거주하는 땅에는 풍부한 천연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중국 산업화의 요충지이기에 그렇다. 그 가운데 한 소수민족이 '조선족 디아스포라'다. 조선족은 교육열이 높아 중국 내에서 가장 잘 사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1991년 중국은 소련 공산당의 붕괴를 보며 위기를 느꼈다. 만약, 중국 55개 소수민족이 독립한다면, 한족은 거주할 땅 조차 없어 위기를 겪을 것이다. 이에 중국은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을 내세우며 소수민족 독립을 억제해 왔다. 역사왜곡 공정을 통해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연합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서북공정, 서남공정, 그리고 연변자치주의 조선족의 독립을 막기 위한 동북3성 중심의 동북공정이 이루어졌다.  

1953년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설립될 당시, 조선족의 70.5%가 연변에 거주했다. 그런데 2020년 기준, 연변의 조선족은 30.8%로 감소한다.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중국이 서구세계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여 문호를 개방하자 대한민국도 손빠르게 시대적 요청에 따라 1992년  '한중수교'를 맺는다. 이후 많은 조선족이 한국에 입국했다. 명목상 직업을 찾아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동북공정의 결과다. 중국내 조선족 탄압으로 인한 이주다. 한국내 조선족은 70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중국 연변의 59만7000여명 조선족 보다 많은 수다. 중국은 지금 조선족 대신 한족을 연변에 이주시키는 정책을 쓰고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와해하기 위한 정책이다. 중국 '요녕신문'은 2022년1월18일 인구 센서스 자료를 인용해, 2020년 말 기준 중국 내 조선족 인구가 170만 2479명으로 보도했다.  이는 20년간 22만명이 감소한 숫자다. 중국 내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위기다.

동북공정

동북공정은 2002년부터 시작하여 2007년에 마쳐졌다. 중국은 고조선, 발해, 고구려, 고려의 역사를 왜곡하되, 특히 고구려 역사를 왜곡했다. 광개토대왕비를 훼손하고 광고토대왕을 중국의 지방분권 '호태왕'으로 축소시켜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고구려 왕조가 705년 존속하는 동안 중국의 30여 왕조가 바뀌었다. 특히, 300여 년만에 중원을 통합한 수나라 조차 고구려로 인해 망한다. 612년 수 양제는113만대군을 동원해 고구려 요동성을 공격하지만 두달이 넘도록 함락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30만의 별동대를 평양성에 보낸다. 이때 30만명 별동대는 을지문덕장군의 살수대첩으로 몰살당하고, 고작 2700명만이 도주했다. 수 양제의 비문에는 '요동에서 일을 벌이다 천하를 잃었다' 는 글귀가 쓰여 있다. 고구려와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저력있는 고구려가 어찌 중국의 한 '지방 분권 국가'란 말인가. 어처구니 없는 역사왜곡이다.     

동북공정은 문화공정으로 이어진다. '김치', '한복',  그리고 '아리랑'까지 '중국 것'이라 한다. 이제 언어공정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연변시에서 '중국어 우선사용 정책'을 피고 있다. 연변자치구에서 '중국어 우선표기법'을 시행하겠다 발표한 것이다.      

조선족 디아스포라의 의의

조선족 디아스포라는 큰 의미를 지닌다. 첫째, 조선족은 고구려, 발해의 활동무대 수호자다. 1909년 불법적 간도협약이 있기 전, 북간도는 조선의 땅이었다. 둘째, 한반도의 복음통일 이후 대한민국 영토 확장의 근거다. 중국 공산당이 붕괴될 시, '연변조선족자치주'는 대한민국과 동일한 언어, 전통문화와 관습을 가진 한민족 조선인의 삶에 터전이기에 대한민국 영토로 흡수되기에 충분하다. 셋째, 북한 지하교회 명맥을 이어준 복음전도자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북한에 큰 기근이 있었다. 이로 북한 주민 300만명이 굶어 죽었다. 1998년 북한 주민들은 참다 못해 음식을 찾아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었다. 이때 국경지역에 있던 조선족 처소교회는 이들에게 복음과 음식, 그리고 옷을 제공했다. 상당 수의 북한 주민들이 복음을 듣고 회심하여 복음전도자의 사명을 갖고 북한사회로 돌아갔다. 이들 대부분이 현 '북한지하교회' 성도들이라 말할 수 있다. 넷째, 독립운동가들의 후예다. 연변은 항일무장투쟁의 활동무대요, '상해 임시정부'는 1948년 8월15일에 수립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의 모체다. 조선족 디아스포라는 지금도 한반도 복음통일을 위해 귀하게 쓰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