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란 말은 누구에게나 다정함과 그리움 그리고 또한 이민자들에게는 안타까움마저 전해주는 말입니다. 나의 출생과 추억, 가족 그리고 그렇게 이루어진 내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이 고향입니다.
3년간 팬데믹 동안 한국 방문을 미뤄왔던 성도님들이 많이들 고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비행기에서 우리 교인분들이 서로 많이들 만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한국에서 구역 모임이라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고, 어떤 분들은 시장에서 약속 없이 다니다가 우연히 서로 만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고향 가는 사정이 모두 다릅니다. 고향에 관련된 단어들만 봐도 그 느낌이 각기 틀립니다. 타향살이, 귀향, 낙향, 실향, 향수, 본향 등. 그래도 정든 고향을 방문하는 마음 한쪽에 따뜻함이 묻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우리 영혼의 고향이 생각납니다. 우리의 출생이 결정된 곳, 우리를 향한 거룩한 계획이 있던 곳, 우리를 위해 목숨을 주신 예수님이 계신 곳, 천사들과 함께 멋진 예배를 드릴 바로 그곳, 천국이 우리 영혼의 고향이지요.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 아닌가요?
천재 시인 천상병 님이 지은 '귀천'이란 시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이 땅에서 보낸 모든 아픔을 뒤로 하고 주님 품에 안겨 "이럴 때 정말 힘들었어요. 왜 주님 그렇게 조용하셨어요?. 참 그때는 주님이 위로해 주셔서 잘 견딜 수 있었어요. 광야 같은 세상이었지만 주님이 함께 해주셔서 아름다웠어요. 주님 감사해요.."라고 말할 때가 오지 않을까요?
많이 들 귀향가셔서 교회가 좀 비어 보일 것 같아 섭섭하면서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삶에 책임을 다해야 하는 우리 성도님들을 보면서 저도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해 섬겨야겠다는 마음을 다집니다. 육신의 고향에 못 가도, 우리에게는 영혼의 고향이 있고, 주님과 예배를 통해 또한 그 고향의 임재를 체험할 수 있으니 마음의 위로 삼고 함께 최선을 다하는 하루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