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에게 주신 축복은 좋으나 싫으나 자나 깨나 말씀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늘 말씀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합니다. 묵상하면서 마음속에 담아 나의 양식이 되도록 씹다 보면 의도치 않게 말씀의 은혜를 많이 받게 됩니다.
이건 사실 축복입니다. 또 다른 면에서 설교자에게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말씀을 받았으니 그 말씀대로 살아야 하고 늘 말씀 앞에 신실하지 못하면 하나님 앞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율법주의적 두려움은 아니고, 주신 은혜가 큰 데 비해 주님께 더 순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녀로서, 또한 사역자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늘 있습니다. 또한 설교를 위한 말씀 묵상이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을 더 사모하는 마음이 동인이 되어 그분의 말씀을 묵상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현실 앞에서 충분히 그렇게 살지 못하는 저 자신을 보기도 합니다.
교단 수련회로 며칠간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저 스스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더 말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모습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아, 내가 설교를 위한 말씀 묵상을 했구나"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을 더 사랑해서 그분의 말씀이 더 사모 되어서, 그분이 주신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말씀 앞에서 서려 했다면 우리 주님이 더 기뻐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삶에서 뛰는 성도님들이 생각났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신앙생활을 오롯이 유지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현실인가? 물론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쉽다고만 말할 수 없는 그야말로 '현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또한 동시에 드는 생각은 우리 예수님은 '현장'에서 사역하셨는데 그 현실 속에서 온전한 순종을 이루신 주님의 모범은 얼마나 우리에게 강한 도전이 되는가도 묵상이 됩니다. 쉽지 않은 삶이지만 우리 주님이 이루시고 해보라 하시기에 부족한 우리 현실을 부여잡고 오늘도 은혜의 힘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성도님들의 신앙생활을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