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송교회 설립자 브라이언 휴스턴(Brian Houston)이 글로벌 담임목사직을 사임한 지 5개월여 만에 연단에 올랐다.
휴스턴은 지난달 29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크리스천페이스센터(Christian Faith Center)에서 “당신보다 오래가는 유산”(A Legacy That Outlasts You)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실수와 실패, 깨어짐이 남겨진 유산을 규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고 권면했다.
휴스턴은 “유산은 당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살겠다는 약속일뿐이다. 목적과 운명과 유산이 충돌할 때, 그것은 불붙는 힘과 같다”면서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목적에 접붙일 때 유산이 생겨난다. 이는 우리가 삶을 사는 가장 멋진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결정할 수 있다. 나의 실수와 넘어짐, 여기서의 실패, 거기서의 깨어짐, 여기 내가 찢겨 버려졌다는 사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유산을 결정하게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유산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다”고 단언했다.
휴스턴은 인생의 좌절과 실패가 누군가의 유산을 함부로 정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산을 이룩하는 데 평생이 걸릴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훼손할 수 있다.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도 있다”며 “유산이란 어느 정도의 우여곡절 없이는 결코 올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 속 다윗 왕을 예로 들어 전쟁에서 결코 패한 적이 없던 그가 “밧세바와 간음하여 그의 유산을 더럽혔을 때 육체와의 싸움에서 졌다”고 말했다.
휴스턴은 “그러나 나는 다윗의 유산이 거기서 결정되지 않았음을 말하고 싶다. 하나님은 그를 깎아내리지 않으셨다”면서 “다윗은 자신 안에 정결한 마음을 만드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여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은 하나님보다 훨씬 더 사람을 혹독하게 대한다. 취소 문화(Cancel culture)는 당신을 쓸어버릴 것”이라며 “소셜미디어의 트롤(인터넷상에서 고의로 공격적인 내용을 올려 피해를 주는 행동)은 당신을 깎아내릴 수 있지만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장담했다.
또한 역경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고 당부하며, 휴스턴 자신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스턴은 “올해로 저는 68세지만, 제 안에 훨씬 더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삶을 살아야 하는 방법”이라고 말하자 청중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끝으로 그는 “유산을 통해 우리는 비판자들보다 오래갈 수 있고, 폄하하는 자들을 더 사랑할 수 있으며, 실수와 실패보다 오래 살게 될 것”이라며 “유산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그러나 말했듯이, 유산은 항상 몇 번의 우여곡절과 예상치 못한 일들과 좌절이 뒤따른다”고 당부했다.
휴스턴은 과거 두 명의 여성이 제기한 성 추문 혐의가 보도되자 지난 3월 교회를 완전히 사임했다. 지난해 9월 그는 부친의 ‘아동 성 학대’를 은폐한 혐의를 받게 되자 1983년 자신이 설립한 글로벌 교회의 이사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그는 혐의 사실들을 모두 부인했다.
휴스턴은 앞서 2018년 9월, 힐송교회를 기존에 가입했던 호주기독교교회(ACC)를 탈퇴한 후 독립 교단으로 창설했다. 이미 글로벌 교회가 된 힐송을 호주 교회에 국한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이유였다. 1983년 이래로 힐송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오순절 교단인 하나님의 성회(Assemblies of God, AOG)에 속했다.
당시 힐송 교회는 전 세계 24개 국가에 123개의 캠퍼스를 개척하고, 263개의 교회에서 예배를 진행할 만큼 교세가 컸다. 그러나 2020년 11월 뉴욕 힐송교회 목사 칼 렌츠(Carl Lentz) 목사가 스캔들과 리더십 문제로 해임된 후, 휴스턴 목사의 성 추문까지 겹쳐 상당한 하락을 겪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 회계법인인 언스트 & 영(Ernst & Young)이 공개한 힐송교회의 연례 재무제표에 따르면 주로 헌금에서 비롯된 호주 힐송의 수입은 약 1천1백만 달러 감소했다.
호주 힐송교회 총책임자인 조지 아가자니안은 보고서에서 재정적 타격을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