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반기 나이지리아 타라바 주에서 테러 공격으로 20명 넘는 기독교인이 사망하고, 가톨릭 교사가 교회에서 납치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모닝스타 뉴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0시경 타라바주 가솔 카운티에 있는 디냐 마을에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lamic State West Africa Province, ISWAP) 소속 무장 대원들이 들이닥쳐 성 아그네스 가톨릭교회에 총격을 가했다. 이후 용의자들은 가톨릭 교리교사인 기디온 체헴바를 납치했다.
본당 신부인 로렌스 아우아는 모닝스타 뉴스에 문자 메시지로 “ISWAP 테러범들이 주일에 우리 교회 건물에 침입했다”며 “그들은 교회 구역 내에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 우리의 교리 교사인 기디언 체헴바는 총에 겨눠진 채 강제로 교회 밖으로 끌려나왔다”고 제보했다. 이후 납치범들은 교인들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발리 지역 주민 아유바 매튜는 “이달 첫 2주 동안 가솔과 발리 카운티에서 20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풀라니 목동과 다른 테러범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다.
매튜는 “테러범들과 풀라니 목동 강도들이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계속 살해하고 불구로 만드는 일이 이곳 타라바 주에서는 아주 흔한 일상이 되었다”며 “기독교인 납치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또 “두 카운티에서 발생한 살인과 납치로 인해 기독교인 마을에서 1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면서 카랄, 은디얀워, 우로잠, 아이나마, 가린카르페, 우로징이, 자우로마누, 가린기다도, 구로와, 카레쿠카, 출 등 11개 마을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지역 주민 줄리어스 이사야는 테러범들이 우로복키, 다딘코와, 욜라카레제, 바바아소, 집, 남나이 등 가솔 카운티에 속한 마을과 지역사회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 달에는 발리 카운티에 속한 바바줄리, 가르와, 말람바바, 보키에서도 마을에 사는 기독교인들도 공격을 당했다.
지난 14일 발리 카운티의 보르노-쿠르쿠 마을에서는 테러범들이 기독교인 주민인 타베르시마 파가를 총으로 쏴 다치게 했다고 도르카스 티투스가 제보했다. 마을 주민인 그는 “파가가 오후 2시경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테러범들이 그를 쏘았다”며 “현재 이곳 지역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ISWAP 무장 괴한들은 가솔 카운티의 기독교인 마을인 카레쿠카를 공격해 총 13명이 사망했다. 그중 6명은 마을 수비대들이며 나머지 6명은 그들이 쏜 총에 맞은 테러범들로 밝혀졌다.
ISWAP에 의한 테러는 올해 4월 19일 처음으로 타라바 주에 확산되어, 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이 단체는 아르다 콜라 카운티의 이스웨어에 있는 기독교인 소유의 시장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했고, 이로 인해 기독교인 6명이 죽고 1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ISWAP는 텔레그램 메시지 채널을 통해 “이교도들이 모인 자리에서 폭탄을 터뜨렸다”라며 용의자들을“나이지리아 중부의 칼리프(caliphate) 병사들”이라고 지칭했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오랫동안 공격을 감행하다가 최근 타라바 주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2016년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이끌던 보코 하람(Boko Haram)의 파벌은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뒤 명칭을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로 변경했지만, 많은 나아지리아인들은 여전히 이 단체를 보코 하람이라 부른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에 따르면 IS는 보코 하람에서 분리된 ISWAP 분파를 이 지역 내 셀 조직으로 인정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4650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어 전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또 이 기간 동안 납치된 기독교인 수도 2500명으로 세계 1위다. 나이지리아에서 공격을 입은 교회 수는 470건으로 중국에 이어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