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 인권단체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톨릭교회 공격 및 기물 파손을 규탄할 것을 촉구하는 100만 달러 규모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가톨릭보트'(Catholic Vote)는 최근 성명에서 이 같은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캠페인은 주지사 및 상원 경선의 경쟁이 치열한 애리조나와 위스콘신을 비롯한 주에서 방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보트의 조슈아 머서(Joshua Mercer)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성명을 통해 "이 캠페인은 워싱턴 D.C.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며, 법무부와 다른 정치 지도자들이 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우리 법무부의 무대응을 역겨워한다"며 "이 캠페인은 가톨릭에 대한 악의적인 표적 공격에 대해 의원들의 행동을 촉구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캠페인에 들어있는 30초짜리 광고는 1960년대의 교회 공격 장면으로 시작하며, 미국 첫 가톨릭 신자 대통령인 존 F. 케네디가 이를 "비겁하고 터무니없다"고 비판한 것을 인용하고 있다.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누가 그랬는지 알아내는 대로 체포하겠다"고 공언했다.
광고 영상은 또한 미국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낙태 합법화 판례)를 뒤집은 후 파손된 교회와 친생명 임신센터 관련 뉴스와 사진을 보여 준다. 이어 빈 연단이 나오고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바이든)"의 대응이 부적절함을 꼬집는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람들에게 '계속 항의'하라고 촉구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가톨릭보트의 광고 캠페인은 메릭 갈랜드(Merrick Garland) 법무장관과 크리스틴 클라크(Kristen Clark) 법무차관이 교회와 낙태를 반대하는 임신 센터에 대한 폭력을 규탄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지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다른 보수 및 종교단체 지도자 24명도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고 "행정부의 상대적 침묵이 미국인들을 더욱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2021년 12월 가톨릭보트의 브라이언 버치 회장이 갈런드 및 클라크 법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언급하며 "작년 12월 법무부는 미국 내 교회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을 조사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검찰총장도 이 같은 불만을 조사하고 자신의 의무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