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복음주의루터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ELCA)가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교인들의 양심을 존중하는 입장이 포함된 교단 선언문을 개정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11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ELCA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2009년 채택된 ‘인간의 성(性)에 대한 수정: 선물과 신뢰의 사회 선언문’ 개정안을 찬성 708표, 반대 93표로 통과시켰다.
ELCA는 ‘양심에 구속된(bound consicence)’ 4가지 입장문이 포함된 선언문을 총회 테스크포스(TF) 팀에 의뢰해 개정한 뒤 2025년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LCA가 2010년부터 동성애자 목회자를 허용한 추세를 미뤄볼 때, 성소수자(LGBTQ) 편향적인 사회적 선언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남동부 시노드 소속 미하엘 슐테 대의원은 기존의 선언문이 “우리 교회의 이해를 바꾸라고 말하진 않지만, 사회적 성명을 재고할 때”라며 “교단이 퀴어(queer)를 진정으로 환영하고 긍정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 그 시작은 양심에 구속된 4가지 입장을 수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펜실베이니아 남동부 시노드의 조지프 클링거 주교도 “양심에 구속된 입장이 계속 존재하는 한 우리는 (성소수자를) 완전히 환영할 수 없다”며 개정안을 지지했다.
반면, 로우어 서스퀘한나 시노드의 베스 슐레겔 주교는 “양심에 구속된 조치가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정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성경의 다양한 이해를 무시하는 것은 우리 교회에 해가 될 것”이라며 “성경의 권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면서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길을 찾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009년 ELCA 총회가 채택한 선언문은 교단 내에서 “동성 간의 헌신적 관계를 어떤 식으로 판단할지에 대한 합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립된 양쪽 모두를 고려했다.
또한 “동성 간의 성행위는 성경적 가르침과 자연법에 대한 이해에 반하는 죄악”이라고 믿는 견해를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동성 성관계를 가지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행위에 대한 회개와 금욕적인 생활방식을 촉구하는 것이 이웃과 지역 사회에 대한 최선의 봉사라고 결론짓는” 입장을 한데 묶었다.
나머지 3가지 입장은,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상호주의와 배려로 동성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부류, “동성 관계를 지지하지만 이런 관계를 결혼과 동일시하지 않는” 부류, 그리고 “동성 관계가 이성 간 결혼과 동일한 엄격한 기준, 성 윤리 및 지위를 유지하길 원하는” 부류를 포괄한다.
이어 선언문은 “우리가 함께 사는 삶에 대해 다른 의견에 대해 교회 신자들은 공부하고, 기도하고, 분별하며, 목회적 돌봄과 상호 존중을 통해 계속 동행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 선언문을 채택한 2009년 총회에서 ELCA는 동성애자 성직자 안수를 허용하기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 수백 개의 소속 교회가 교단을 탈퇴했다.
ELCA 소속 언약루터교회 평신도 지도자인 크리스틴 라비는 지난 5월, 현지 매체인 KTVQ와의 인터뷰에서 “교단 내 최소 600여 명의 목회자가 부족한 가운데, 새 목회자 부임에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메트로폴리탄 뉴욕시노드의 폴 에겐슈타이너 주교도 CP와의 인터뷰에서 “교단이 ‘은퇴 물결로 인해 매우 어려움을 겪어 왔고, 이는 우리 시노드도 예외는 아니”라며 “목회자수 감소를 예상하고 있고, 일정 시간 이를 경험해 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