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전범국이 된 일본이 미국에 항복함으로 해방의 기쁨은 잠시 곧 남과 이 38선으로 분단되었으나, 5년 후에는 더 징벌적인 동족 간에 처절한 전쟁으로 살생되고 파괴되는 민족사적 참상을 겪어야했다. 이에 대한 역사적 판단과 해석을 성경적 시각으로 풀어 본다면 하나님의 성민인 이스라엘의 역사와 비교 하여 해석한다면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요 간섭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택하신 민족의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절대자이시다. 우리 민족을 향하신 역사도 이스라엘 민족사의 경우와도 동일하다. 이스라엘 민족이 우상 숭배 문화에 빠졌을 때 선지자의 경고와 책망을 거부한 그 결과는 주변의 강대국인 앗수르와 바벨론을 통해 징벌하셨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시 회복시키시고 축복하셨던 것처럼 우리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공의와 선하심이 동일하게 역사하셨다.
사학자인 함석헌(咸錫憲,1901~1989)은 해방과 더불어 한반도의 38선 분단과 이어진 6.25전쟁에 대해 기독교적 사관을 갖고 하나님의 섭리적 시각으로 '하나님의 시험문제'라고 해석했다.
"38선은 민족의 쪼갠 금이다. 씨알이 여물었느냐? 또 깍지만 이냐? 하나님은 떨리는 손으로 쪼갰다. 이북에 주둔한 소련군, 이남에 들어온 미군, 그들의 손에는 총, 폭탄 그 무어냐? 씨알이 속에 여물었으면 하나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한'이다. 못 영글었으면 두 개의 죽은 깍지다. 38선은 어느 모로 보나 부조리나 이치에 어그러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리를 무시하는 민족은 부조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6.25전쟁이다. 그러나 6.2전쟁의 뜻은 그것만이 아니다. 더 큰 깊은 것이 있다. 생명은 신비로운 것이요. 죽음은 삶의 시작이요, 실패는 새 세대의 약속이 된다. 씨가 떨어지는데 나무의 남음이 있고, 물이 스며들어서 샘이 솟아오른다. 자는 가운데 자람이 있고, 앓는 동안에 앎이 생긴다. 38선과 6.25전쟁도 실패요. 환난이지만 그 속에 새로 자라고 안 것이 있다.
5천 년 역사에 이런 환난은 없었다. 임진란, 병자호란을 끔찍하다 하지만, 여기 비유할 유가 못 된다. 그렇지만 우리는 죽지 않았다. 나무가 상처 입으면서 자라듯이 우리도 타격을 받고,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는 하면서도 새 시대의 국민으로 자랐다. 대구반란 사건, 여수, 순천, 제주 사건 때만 하여도 국민의 생각이 흔들리고 더듬는 형편이었는데, 6.25 상잔을 지나고 나서는 대체로 통일의 틀이 잡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전쟁을 아니 하여야 하지만 설혹 이제, 6.25보다 더 참혹한 전쟁이 난다 하여도 '씨알은 결코 믿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이 아기가 앓으면서도 자라고 있듯이 실패는 하면서도 새 시대를 향해 나가고 있다. 이 민족은 아직 더 고난을 당할지 모른다. 더 많이 당할 것이다. 그러나 결코 역사의 무대에서 쫓겨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죽지 않은 자신만은 생겼다. 그것이 6.25전쟁이 끼치고 간 선물의 첫째다.
이처럼 함석헌은 민족의 분단과 동족 간의 전쟁의 원인이 민족의 결연한 하나 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의지의 부족이었기에 분단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비극적인 민족의 고통을 통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과 역사의 주권 의식을 더욱 높였으며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허락된 민족사라고 해석하였다. 어찌 보면 근현대사의 민주 국가로서 자주적인 국가로서 자라나는 성장통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동족상잔의 비극 또한 민족의 정신적 자산이 되었으며 통일을 위해서 치러야 할 수업이라는 긍정적 해석을 하고 있다. 즉 6.25전쟁은 이념의 분별력을 키웠고 통일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케하는 역사의 교훈으로 결론짓고 있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징벌을 교회사적 사관으로 볼 때에 택함받은 민족이 우상화에 빠져 윤리적 타락과 신앙의 세속화와 불의의 권세 앞에 굴종하며 신앙의 정결을 저버리면 그에 대한 응징이 반드시 수반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한 모습이 곧 이스라엘 민족의 악순환된 역사였다. 이같이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징벌의 교훈의 역사가 동일하게 이북 교회에도 반복되어, 신사참배로 세상 권력에 무릎을 꿇고 이어서 다시 공산화에 불의의 입맞춤을 하여 배도의 악순환에 대하여 하나님이 징치하시면서 그 공의를 실현시켜 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