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플랫폼예심북한선교회 민족복음사관학교(설립자 박병길 목사) 성경 세미나가 지난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장로회신학대학교 소양관에서 진행 중이다.
'통전적 이해를 위한 성경개요'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성경개론, 장신대 박물관 캠퍼스 투어 외에도 25회의 성경 강의 및 통독이 준비됐다. 특별히 장신대, 총신대, 감신대의 현역 탈북민 신학생들의 약 50%가 참여하고 있으며, 그 중 약 85%가 장학생이다.
첫날 개회예배에서는 부천 참된교회의 장창진 목사가 '말씀이 통일입니다'(요 1:1-3)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민족복음사관학교의 설립자 박병길 목사는 "세미나가 가능하도록 재정으로 후원하시고 온 성도님들의 기도로 협찬하신 참된교회 장창진 담임목사님과 당회와 성도님들, 강의실과 숙소 사용을 가능하도록 허락하신 장신대 평화신학연구소 소장 백충현 교수님, 실무로 수고해 주신 안효제 간사님, 탈북민 신학생을 보내 주신 총신대학교 통일개발대학원 하광민 교수님, 헌신적으로 강사로 수고해 주실 이만용 수문앞성경통독원장 이만용 목사님(죽전영락교회 담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또 박 목사는 "자유가 없는 독재 체제 북한에서 태어나 어떤 분은 어린 나이에 생명을 구걸하며 꽃제비 생활을 해야 했고, 어떤 분은 이국 땅에서 멸시 천대를 받고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며 생활을 해야 했고, 어떤 분은 성폭력을 당해야 했고, 어떤 분은 인신매매를 당해야 했고, 어떤 분은 원치 않는 아이를 가져야 했고, 생명의 위협을 당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해어지기도 하고, 부모 형제가 총살형을 당하는 것을 보아야 했고, 인간으로서는 차마 감당할 수 없었던 혹독 일을 겪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여러분은 정착하며 녹록지 않은 삶을 영위하는 가운데서도 탈북민과 북한 주민에게 복음을 전할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기 위한 열정으로, 선지동산에서 훈련받으며 목회자로서의 소양과 능력을 함양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오셨다"며 "여러분들은 세계 유일의 복음의 암흑지대 2,600만이 살고 있는 북한 땅에 복음을 전할 사명을 받은, 북한선교의 모판에 있는 묘종(苗種)"이라고 했다.
그는 학생들을 향해 "북한 땅에서 공산사회주의 체제와 주체사상과 독재 체제를 경험하고, 수많은 고난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 탈북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자유민주주의 한국의 문화와 제도를 익히고, 신학교에 와 복음을 전할 지도자로서의 기반을 닦고 하나님의 종으로 훈련 과정에 있는 탈북민 신학생이 바로 여러분이다. 여러분들은 하나님께서 북한의 문을 열고 복음화시키려고 준비하신 북한선교의 키(Key)"라며 "북녘 땅에 하나님의 전도 사역의 큰 나무가 되시기를 바라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환영하며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만용 목사(수문앞성경통독원장)가 강의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
이번 세미나에서는 1997년부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를 가르치는 사역을 이어온 이만용 목사(수문앞성경통독원장)가 강사로 나섰다. 죽전영락교회의 담임인 이 목사는 숭실대 영문학과와 장신대 신대원 및 세계선교대학원, 풀러신학대학원의 D.Min 과정을 졸업하고, 서울성서신학원 교수와 영남신학대학교 외래교수로 섬긴 바 있다. 저서로는 '참 지도력, 느헤미야에게서 배운다', '믿음불패', '사랑불패'가 있다.
이 목사는 저서 '통전적 이해를 위한 성경개요'를 교재 삼아, 통해 원역사와 족장시대, 출애굽 및 광야시대, 가나안 정복시대, 사사시대, 통일왕국시대, 남북 분열왕국시대, 바벨론 포로 및 귀환, 신구약 중간시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및 공생애, 초대교회 시대까지 성경의 전체 흐름과 세부적 내용을 공부했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완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목사는 "성경은 개인뿐만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 교회와 민족, 국가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흐르는 하나님의 마음이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될 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게 된다"며 성경 속에 드러난 장대한 역사에 대해 풀어갔다.
이 목사는 "성경을 읽을 때 글자, 단어, 문장, 문맥, 장, 각 책을 읽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말씀들의 배후에 있는 하나님의 심정을 읽게 되는 것이다. 말씀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그 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라며 "성경을 제대로 읽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나아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 땅의 모든 삶을 살아가도록 적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고 깨닫게 됨으로써,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성경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며 "성경 속의 수많은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 무엇인지, 어떤 인생이 보람된 인생인지,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사람은 누구인지 등 중요한 것을 배우게 된다"고 했다.
특히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되며, 그분이 바로 우리 인생들로 하여금 구원을 얻게 하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시는 분임을 발견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공생애 사역, 십자가 고난과 죽음, 부활, 승천과 재림의 약속을 통해, 주님만이 인생의 유일무이한 구원자이심을 느끼고 경험하고 확신하게 된다"고 했다.
셋째 날, 매일 하루 14시간 진행되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여전히 열기에 가득 차 있었다. 성경의 개요와 당대의 역사를 살필 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하듯 이어진 이 목사의 성경 세미나에 푹 젖어 들어갔다.
세미나에 참석 중인 한 총신대생은 "이전에도 교회에서 성경을 통독하고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있었지만, 북한선교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이번 세미나를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한편 세미나를 주최한 민족복음사관학교는 북한선교전문지도자를 양성해 국내외 탈북민교회 목회자를 세우고 북한 교회의 중추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민족복음사관학교는 목회능력 함양, 목회 실무 교육, 사도적 사명감, 리더십 훈련 등을 제공하고 교육하고 있으며, 장학금과 생활비, 교회개척, 개척교회 운영 등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