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렸을 때 많이 불렀던 동요 가운데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라는 가사가 있다. 이 곡은 독일 민요에 윤석중 선생님이 가사를 붙인 곡으로써 제목은 "옹달샘"이라는 곡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옹달샘"은 "작고 오목한 샘"을 뜻으로 "옹달솥, 옹달우물"등과 같은 비슷한 단어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작은 옹달샘의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소리로 들릴때가 있다. 왜냐하면 "옹달샘"은 "작은 샘"이라는 뜻이로 "샘"이란 지하에서 물이 솟아나는 곳을 의미한다. 이처럼 지하 깊은 곳에서부터 작은 물이 흘러 논고랑을 채우고 또 굼실 굼실 흘러 하천을 이루며 마침내 강줄기로 이 땅에 목마름을 해갈 시켜 주는 곳이 바로 "옹달샘"이다. 그래서 누구나 맑은 옹달샘의 잔잔한 소리를 듣게 되면 마음이 평안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마음에 평안을 노래하는 찬송가가 바로 412장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데서"라는 찬송가 이다. 이 찬송은 미국 사람 코넬(W. P. Cornell)이 작시하고 쿠퍼(W. G. Cooper)가 작곡한 찬송으로 이 찬송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동화와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특별히 이곡을 작사한 코넬(W. P. Cornell)은 1889년 어느 가을 감리교 수양회에 참석해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고 자신의 마음을 감싸고 있는 하나님의 놀라운 평화를 감지 할 수가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코넬(W. P. Cornell)은 이 마음의 평화를 묵상으로 그치지 않고 종이를 찾아 4절의 시로 옮겨 쓰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 코넬(W. P. Cornell)은 급하게 천막 밖으로 나오던 중 그가 적은 종이쪽지를 바닥에 떨어뜨리게 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오늘의 작곡자 쿠퍼(W. G. Cooper)가 천막안으로 들어가다 땅에 떨어진 종이조각을 발견해 펼쳐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평화, 평화, 놀라운 평화, 하늘의 아버지로부터 내려오네... 내가 간구하오니 내 영혼을 그 사랑의 물결에 영원토록 덮으소서..." 라는 찬송시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감동을 받아 쿠퍼(W. G. Cooper)는 이 시를 노래로 표현하고 싶어 즉시 오르간에 달려가 곡을 완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사연이 있는 찬송가인가? 이처럼 이 찬송가 412장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데서"는 코넬(W. P. Cornell)과 쿠퍼(W. G. Cooper)라는 두 사람이 한 장소에서 각기 다른 감동과 은혜를 경험하고 뒤이어 곡까지 순차적으로 만들어진 찬송가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찬송가에서는 "영혼에 넘치는 평화"를 "사랑의 물결"로 표현한 것을 비롯해서 "맑은 가락", "하늘 곡조", "깊이 묻힌 보배" 등 아름다운 단어들로 표현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찬송의 핵심은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내 영혼을 가득 감싸고 있을 때 "내 영혼의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향한 맑은 가락" 즉 "감사와 기쁨의 찬양"이 흘러나오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가 귀한 찬양을 드리길 원한다면 먼저 우리 영혼의 깊은 곳에서 부터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를 가득 채우기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이 같은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의 염려와 고통을 다 주께 맡기고 내 영혼의 깊은 샘에서 쏟아 나오는 감사와 기쁨을 찬양으로 주께 올려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