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울려도 광고 전화임을 확인하면 우리는 응답하지 않습니다. 간혹 모르는 번호를 혹시나 해서 받을 때가있습니다. 몇 마디 말을 듣고 나서 판촉 전화이거나 홍보 전화면 길게 통화하지 않고 끊어버립니다. 중요한 용무, 긴급한 전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중요하면서도 긴급한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곧 죽게 될것이니, 삶을 정리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발신자는 하나님이셨고, 수신자는 히스기야 왕이었습니다. 통신원은 이사야 예언자였습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죽게 되었으니, 네 집안의 모든 일을 정리하여라. 네가 다시 회복되지 못 할 것이다."(열왕기하 20장)
그런데 히스기야는 자신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죽는 것이 두렵고 슬펐던 것 같습니다.
"주님, 주님께 빕니다. 제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 온 것과,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과, 주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일을 한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고 나서, 히스기야는 한참 동안 흐느껴 울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다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응답하셨습니다.
"...네가 기도하는 소리를 내가 들었고, 네가 흘리는 눈물도 내가보았다. 내가 고쳐주겠다."
하나님이 응답하신 이유는 그가 진실하게 살았기 때문도 아니었고, 순종을 잘해서도 아니고, 선한 일을 많이 했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고, 흘리는 눈물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소리와 흘리는 눈물.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실 때도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의 행위와 노력 때문이 아니라, 두 손 모아 기도 드린 것과 눈물 흘린 것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자격 없는 나를 사랑해 주시지 않았을지....
눈물이 마르지 않고, 기도가 멈추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꼭 응답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