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가기 싫다는 말을 요즘 주위에서 많이 듣습니다.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서 한가롭게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건강도 예전같지 않고, 돈보다는 행복이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코비드 시대와 재택근무, 휴식수당 등을 받으면서 근무에 대한 관점, 사회적 분위기도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시애틀 시내를 지나다 보면 고층빌딩에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불이 밝혀진 방들이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차가운 밤공기를 마시면서 퇴근할 때, 문득 허전하고 허탈한 느낌을 우리는 경험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왜 일하는가?』라는 책(이나모리 가즈오. 다산북스)을 읽고 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삼성 임직원 최다 추천도서로 뽑혔다고 해서 구입했습니다. 저자는 90년에 걸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신이 왜 일했는지, 그리고 지난 날 젊은 시절에 어떤 고민을 하면서 일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될까? 내가 걷는 이 길이 정말 맞는 걸까? 5년 후, 아니 1년 후에도 나는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이 일을 통해 나는 무엇이 되길 꿈꾸는가?' 이런 질문들을 많이 던졌다고 합니다.
이런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던져야 하는 이유는, 진정으로 가치있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이 시대가 한치앞도 내다보기 힘든 이정표 없는 시대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인구감소, 환경파괴 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에는 취업을 하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임시직)를 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이민 사회에도 좋아하지 않는 일을 마지 못해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은 왜 안식일에 이런 일(병자치유)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한다"고 대답하셨습니다(요5:17).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또는 내일 더 행복한 나를 꿈꾸기 때문에, 돈이 필요해서, 성취와 보람을 느끼려고,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는 일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일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고, 능률도 오르며, 감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