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계청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사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이성결혼 건수는 전년도보다 6.5% 감소한 213,122건으로, 186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예식에 따른 결혼도 같은 기간 21% 감소한 213,122건(인구의 18.7%)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결혼 건수를 연령, 성별, 이전 결혼 여부, 시민 또는 종교의식별로 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이성 커플의 평균 결혼연령은 남자 34.3세, 여자 32.3세였다.
ONS의 '건강 및 삶의 행사들 분석'(Health and Life Events Analysis) 책임자인 제임서 터커(James Tucker) 박사는 "이성결혼 건수가 1972년 이후 50% 감소했다"며 "이러한 감소는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의 전조나 대안으로 동거를 선택하는 남녀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영국 '결혼 재단'(Marriage Foundation)의 해리 벤슨(Harry Benson)은 "향후 분석은 대유행이 결혼율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줄 것이다. 현재의 정책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율이 떨어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적대적인 정책 입안자들은 결혼이 중요하지 않은 척한다"며 "공공 정책은 결혼하는 저소득 부부에게 막대한 짐을 지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젊은 성인은 여전히 결혼을 원하고 이것이 좋은 선택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했다.
재단이 최근 18세에서 30세 사이의 미혼 영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거의 10명 중 9명이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분의 1(29%)은 결혼식 비용이 저렴하다면 결혼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최근 연구에 따르면, 결혼한 가난한 부부는 결혼하지 않은 부자보다 더 큰 안정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데이터를 조사한 것으로, 그 결과 동거 부모가 결혼 부모에 비해 이혼할 가능성이 3.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5% 대 1.9%). 이 격차는 소득계층 전반에 걸쳐 반영됐다.
벤슨 박사는 "엄마의 나이, 학력, 민족, 가계 소득, 관계 행복을 고려하더라도 동거 부모의 이혼율은 결혼 부모의 이혼율보다 일관적으로 2배 높다"고 했다.
또 "연구를 통해, 결혼한 가정은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놀라울 정도로 잘 대처한 반면, 결혼하지 않은 동거 가정은 최악의 상황을 겪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단순한 메시지는 결혼이 효과가 있으며, 결혼 규칙을 자유화하려는 법률 위원회의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거의 모든 부처의 장관들이 결혼이 사생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반결혼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