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리버풀 시장이 이달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주최하는 전도집회 홍보 광고를 제거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주최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리버풀 시내버스에 게재된 이 광고는 “더 많은 것을 찾고 있는지”를 묻는 문구와 그래함 목사의 사진이 걸려있다.
또한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BGEA)가 주최하는 ‘God Loves You’ 투어 행사가 이달 14일 리버풀 전시 센터에서 열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티븐 로더럼 리버풀 시장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래함 목사가 동성 결혼과 급진적 이슬람에 대한 반대한다는 이유로 그를 “잘 알려진 혐오 설교자(known hate preacher)”라고 비난했다.
로더럼 시장은 “소름 끼치는 동성애 혐오와 이슬람 혐오적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증오 설교자의 견해가, 우리 도시 지역 어디에서나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BBC는 시장이 집회 광고를 게재한 런던 버스 회사인 ‘스테이지코치’와 ‘아리바’에 광고 삭제를 요청했고, 회사가 이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그래함 목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 버스 광고가 “공격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면서“불행히도 이러한 반대는 익숙하고 예측이 가능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BGEA 대변인인 마크 바버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그래함 목사가 견해로 인해 반발에 직면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며 “일련의 방해는 (리버풀 시장의 경우처럼) 관리들이 공공연히 보이는 기독교에 대한 적대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종교적 신념 문제에 대해 우리와 의견이 다른 타인의 권리를 분명 존중한다”며 “하지만 지역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공직자들이 기독교인의 전통적인 견해를 ‘혐오 발언’으로 규정하고, 직위를 이용해 차별하며, 신념의 표현을 방해하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8년 잉글랜드 랭커셔주 소재 ‘블랙풀운송국’이 지역 버스에 설치된 ‘랭커셔 희망 축제’ 광고를 제거했던 사례를 인용했다.
2021년 영국 법원은 블랙풀 자치구와 운송국의 광고 취소 결정이 불법이라고 판결하며, 행사 주최자인 영국 빌리그래함전도협회의 손을 들어주었다.
바버는 “법원은 해당 광고를 무해하다고 판명했고, 블랙풀 자치구의 접근법은 민주 사회에서 공권력이 작동해야 하는 방식과 정반대라고 판결했다”면서 “재판부는 그래함 목사, 전도 집회 주최자 등 전통적인 성경적 견해를 가진 기독교인들이 극단주의자가 아니며,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2018년 9월 블랙풀에서 열린 랭커셔 희망축제에는 현장에서 9천여 명, 온라인으로 5만 명 이상이 참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버스 광고를 삭제한 블랙풀 운송국의 제인 콜 상무는 “회사는 (동성애) 프라이드와 LGBT+ 공동체의 자랑스러운 지속적 후원자”라며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고통이나 분노를 일으킬 의도가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2021년에는 영국 빌리그래함전도협회가 스코틀랜드에서 개최 예정이던 행사를 현지 자선단체인 ‘로버트슨 트러스트’가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을 빚었다. 결국 로버트슨 트러스트는 행사 취소가 영국의 평등법 위반임에 동의하며, 2만 6천불 상당의 소송비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그래함 목사는 2018년 ‘Premier’지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부친도 영국 집회에서 설교할 당시 반대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그래함은 “그들은 그(빌리 그래함)가 오는 것을 저지하려고 했다. 그는 배에서 사우샘프턴으로 향할 예정이었나, 이를 막아달라는 청원과 의원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