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한 학군이 기독교 세계관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교회 부속 사립학교 설립을 방해하다가 최근 개교를 허용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서머빌 공립학교 위원회는 25일 열린 가상 정기 회의에서 ‘리얼라이프러닝센터(Real Life Learning Center, RLLC)’의 설립을 승인했다.
이 사립학교는 주로 히스패닉계 미국 이민자들로 구성된 서머빌 시의 교회인 ‘비다리얼처치(Vida Real Church)’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교회 측은 공립학교 위원회가 학교 설립 신청을 지연시켜 왔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미국 기독교 법률단체 ‘퍼스트리버티인스티튜트(First Liberty Institute)’와 ‘매사추세츠 가족연구소(Massachusetts Family Institute)’는 위원회 관계자들이 교회의 신념에 반감을 가져 학군이 신청을 거부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표했다.
라이언 가드너 퍼스트리버티인스티튜트 변호사는 27일 성명에서 “서머빌 관계자들이 주 정부가 종교적 신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교 학교를 금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데 감사하다”며 “교육위원회의 결정 덕분에 더 많은 가정이 자녀에게 원하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밝혔다.
매사추세츠 가족연구소에 따르면, 25일 회의에서 한 위원회 관계자는 교회 사립학교의 설립 신청을 거부할 시, 법적 조치가 뒤따를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라나 크레프친 서머빌 공립학교 위원은 “동의하지 않는, 수많은 가치관을 가진 학교에 투표한다는 것이 내키진 않지만, 이 경우에 법이 그런 것이라고 본다”면서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두 단체는 메리 스키퍼 서머빌 교육감과 카자나 발렌타인 서머빌 시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은 “비다리얼(처치)이 RLLC를 가능한 한 빨리 개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위원회는 5개월 넘게 지역 사회를 위한 사립 종교 교육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거듭 방해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더욱 우려되는 점은 위원회가 비다리얼의 종교적 신념에 대해 적대감을 표명했고, 복수의 위원들은 종교적 신념과 부합하는 커리큘럼을 만들려는 학교의 열망이 사립학교 신청을 거부하는 근거라고 밝혔다”고 했다.
반면, 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메리 스키퍼 서머빌 교육감과 안드레 그린 서머빌 공립학교 위원장은 이달 초 CP에 보낸 성명에서 “위원회는 RLLC 신청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위원회의 모든 질의는 RLLC가 승인을 위한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립학교가 승인되면, 위원회는 해당 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감독이나 감시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위원회는 신청자가 주(정부)의 요건을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을 제안했고, 실제로 시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철저한 검토는 필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