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교자유감시 기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통제를 확대한다면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성공적으로 합병할 경우,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후, 수백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난민이 되었다.
USCIRF의 제임스 W. 카(James W. Carr) 위원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무분별한 인명 손실, 인권 존중 부족에 소름이 끼친다”며 “종교 자유 침해와 러시아 내부 및 러시아에 의한 시민사회 해체 사이에는 직접적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카 위원은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독립적인 민족적·종교적 정체성이나 국가 전통을 갖고 있지 않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종교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P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정치적 긴장을 중심으로 러시아정교회와 우크라이나정교회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9년, 전 세계 3억 명의 정교회 신자들을 대표하는 콘스탄티노플 에큐메니칼 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정교회에 대해 “더 이상 모스크바의 키릴 총대주교 관할에 속하지 않는다”며 독립교회로 인정했다.
카르 위원은 “우크라이나정교회의 독립 후, 모스크바 관할 하에 있는 여러 교회들이 러시아정교회와 관계를 끊었고,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 민족주의 정서를 부추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통제가 확대되면, 이 교구 지도부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USCIRF 키즈르 칸(Khizr Khan)은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러시아 정부는 반대 의견을 침묵시키고 끝없는 공습과 대량 체포를 정당화하며, 따르지 않는 종교 기관을 폐쇄하기 위해 종교적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대한 근거 없는 혐의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전통적인’ 종교에 대한 좁은 해석 때문”이라고 했다.
칸은 “러시아의 조국 점령에 반대하는 토착 크림 타타르 무슬림들은 실질적 증거가 아닌 민족-종교적 정체성을 근거로 테러리즘 혐의를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며 “종교 자유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공격은 훨씬 더 안 좋은 일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표다. 러시아가 우르라이나로 확장함에 따라 이러한 형태가 반복될 위험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CP는 “러시아는 수 년 동안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정책으로 비판을 받아 왔다”며 “2016년 푸틴 대통령은 예배당 밖에서의 선교와 전도를 범죄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당시 기독교 단체들은 이를 ‘반선교 법안’이라고 불렀고, 많은 이들은 이 법이 러시아정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전도자와 가정교회를 단속하는 데 사용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 법이 통과된 후,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와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는 박해받는 교회를 위해 마련된 글로벌 정상회담을 모스크바에서 다른 곳으로 옮겼고, 이후 행사는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노르웨이의 포럼18은 해당 법이 제정된 지 1년 만에 이 법에 따라 기소된 181건의 사건을 기록했는데, 대부분 복음주의 개신교와 관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