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으로 송환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씨는,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출해 최근 공개된 '보호명령' 요청서에서 "재판부가 페이팔이 보유한 특정 정보를 공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페이팔도 이미 이 같은 정보 제공에 동의했지만, 해당 정보의 기밀성으로 인해 페이팔에 대한 법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웜비어 측은 미리 작성한 판결문 초안에서 "페이팔의 기밀 정보가 웜비어 측에 제출될 수 있으며, 이 정보는 원고의 승소 판결에 대한 집행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RFA는 "판사가 이 초안에 서명할 경우, 웜비어 측은 페이팔이 보유한 특정 정보를 열람해 북한 자금에 대한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페이팔은 전 세계 200개 나라 25개 통화권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회사다.

이번 요청문에는 구체적인 제출 배경이 명시되지 않아,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 페이팔에 특정 정보를 요청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RFA는 "다만 이번 요청이 북한에 대한 손해배상 승소액 회수를 근거로 하는 만큼, 페이팔이 보유한 북한 자금 혹은 대북 제재 위반과 관련된 제3국 등의 자산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