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탄사원(Satan Temple)이 애리조나의 한 호텔에서 '사탄 가정의 자녀 양육' 및 '(종교적) 권리로서의 낙태' 등의 강연이 포함된 '사탄콘'(SatanCon) 행사를 열자, 기독교인들이 호텔 밖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가톨릭 신도들로 구성된 시위대들은 사탄사원 행사가 열리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사구아로호텔 밖에서 성경을 읽고, 현수막을 걸고, 묵주·십자가·성모 마리아상을 들고 기도했다.
사탄사원은 이 호텔에서 주일까지 3일간 모임을 진행했는데, '악마의 음식', '다윈 대 거짓말의 제왕', '악마 가정에서 자녀 양육', '방과후 사탄 동아리' 등의 강연을 했다.
한 시위 참석자는 "우리는 사탄숭배자들에게 '애리조나에는 악이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여기에 있다"며 "우리는 그것에 맞서기 위해 왔다. 또 우리는 예수님이 주님이심을 말하기 위해 왔다"고 외쳤다.
그러나 이에 대해 피닉스 교구의 토마스 옴스테드(Thomas Olmsted) 주교는 성명을 통해 "가톨릭 신자들이 사탄의 행사에 반대하는 '공개 시위 또는 기타 시위'에 참여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성도들은 기도, 금식, 성배 참여를 통하여 영적 전쟁에 연합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 안에 분열·혼란을 뿌리려는 사탄의 헛된 시도에 대향하는 가장 효과적인 영적 무기"라고 강조했다.
2016년 스코츠데일 시의회는 모임을 시작할 때 사탄그룹이 3분 미만의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승인했지만, 이후 대중의 반발에 직면한 후 제안을 철회했다. 이에 대해 사탄사원 측은 소소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이에 사탄 사원의 공동 설립자이자 대변인인 루시엔 그리브스는 성명을 통해 "사탄콘은 회원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 외에도, 혼란스럽고 불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코츠데일시에 우리의 선의를 표현했던 것"이라며 "선례와 상징에 어긋난 판결"이라고 했다.
한편 사탄사원은 지난 2016년 공립학교에 방과 후 사탄교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