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기독교 성 윤리 옹호 단체의 계정을 무단으로 삭제한 뒤 복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원치 않는 동성애 감정의 치유를 돕는 기독 단체 ‘헬프 4 패밀리 앤 리빙스톤 미니스트리스(Help 4 Families and Living Stone Ministries)’의 계정이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헬프4 패밀리 국장인 데니스 시크의 페이지를 사전 고지 없이 삭제했고, 그가 올린 11년 치의 사진들은 모두 소실됐다.
이후 8일 페이스북은 시크 측에 해당 페이지가 “잘못 삭제됐다”면서 계정이 복구됐다고 통보했다.
시크 국장은 CP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건의 발단이 성소수자 옹호 단체인 ‘증오와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글로벌 프로젝트(GPAHE)’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롯됐으며, 성별 혼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목회자 및 단체의 명단이 공개되자 계정이 정지됐다고 알렸다.
시크는 “우리는 사람들이 비난 없이 자신의 힘겨운 싸움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것이 사랑과 수용의 정의”라며 “200년 넘게 미국인들은 다양한 신념을 갖고 비난 없이 자유롭게 말했다. 상하원 의원들과 연락함으로써 우리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 10월, 페이스북은 탈 동성애자를 위한 초교파 목회 상담 단체인 ‘회복된 희망 네트워크(RHN)’의 페이지를 사전 고지 없이 삭제했다.
앤 폴크 RHN 전무이사는 이를 빅테크 기업의 ‘관점 차별의 한 예’라며 “우리 페이지를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취소하고, 그 자리에 ‘링크가 끊어졌을지 모른다’는 애매한 메시지를 남긴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전 통보나 정치적 논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8일 CP와의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이 찬성하는 영역, 즉 LGBT의 관점에서 벗어난 진실한 콘텐츠들이 삭제되고 있다. 의견을 묵살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전체주의, 발언 통제 및 연설의 범죄화로 직결된다”면서 “이에 대항하고, 문화 취소에 저항하며, 압력과 원치 않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계속해서 진리를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RHN 퇴출은 2019년 폴크와 탈 동성애자들이 쓴 도서들이 아마존(Amazone) 판매 목록에서 삭제된 직후에 진행됐다.
오클라호마시티 탈 동성애 지원 기독 단체인 ‘퍼스트스톤 미니스트리스(First Stone Ministries)’의 스티븐 블랙은 CP에 “빅테크 검열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며 페이스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 선택, 자기 결정권에 대한 공격 수위는 최근 미국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맹렬하다. 지난 5년간 소셜미디어에서 개인적으로 여러 번 금지되고 삭제됐다”면서 “이 세속적인 인본주의 신앙은 성적인 죄를 돌이켜 회개하는 기독교인에 대한 검열을 요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