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박해감시단체의 대표가 "중국이 종교 자유 침해를 '스포츠워싱'(sportswash)하려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스포츠워싱'이란 스포츠 정신과 게임의 열기를 앞세워 인권 유린이나 같은 부정적 평판을 세탁한다는 의미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 폴 로빈슨 대표는 "베이징에서 이제 막 시작된 동계올림픽은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박해를 강조할 수 있는 기회"라며 "전 세계 30억 명이 동계올림픽을 관람할 예정이다. 중국이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종교를 박해하는 방법에 대한 진실을 조명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우려 속에 개최됐다. 위구르족 가운데 최소 1백만 명이 재교육 수용소에 강제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슨 대표는 기독교인들에게 "중국이 국제적인 이목을 받고 있는 지금, 신앙 때문에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직면한 현실을 조명하고 모든 중국인에게 완전한 종교 자유를 허용하는 새로운 압력이 가해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CT에 따르면,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리투아니아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정부 장관이나 관리는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파트너 밥 푸 목사는 "동계올림픽은 중국의 '거대한 선전쇼'(gigantic propaganda show)"라며 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고, "참석자들이 피해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사용해 의사를 표현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위구르인에 대한 처우는 집단학살과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며, 구금시설은 '현대의 강제수용소'와 같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올림픽 후원 기업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여러분은 대량학살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그 피가 여러분의 손과 회사 로고에 묻어 있다"고 했다.
이어 "박해받는 교회를 지원하는 기독교 단체 오픈도어는 베이징 기독교인들에게 '당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올림픽 기간 동안 눈에 띄지 않게 지내라'고 조언했다"고 했다.
베이징의 한 목사는 "이런 종류의 행사 도중에는 우리가 '활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시기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것은 시선을 끌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CT는 "중국은 기독교를 서방 종교로 간주하여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회와 십자가가 철거됐으며, 팬데믹 기간 온라인 예배가 중단됐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했다.
베이징의 한 기독교인은 오픈도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중대한 행사가 있을 때 목회자들은 행동을 조심하고 조용히 공공 영역에서 눈에 띄지 않게 지내라는 경고를 받는다"며 "교회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모임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