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로마 가톨릭 인권 단체가 4억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교회를 박해하는 국가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고통받는 교회돕기(ACN)’의 이탈리아 지부장인 알레산드로 몬테두로는 지난주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해의 땅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이 4억 1600만여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박해의 땅에서 산다는 것이 박해를 받는다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 땅에서는 박해자들의 행동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매일 노출된다”라고 지적했다.

몬테두로 씨는 “불행히도 자선 단체의 모든 보고서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 가장 우호적인 국가 보고서도 박해 지역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아프리카 대륙 등 특정 지역에서 종교적 편협으로 인해 “기독교 공통체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동아프리카에 이르는 대륙 전역에 걸쳐, 칼리프 국가를 세우려는 테러 조직이 최소 수십 개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 내 힌두교도들의 폭력적 박해를 언급하며 국제 사회가 “이러한 비극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면서 기독교계의 자성을 촉구했다.

아프리카의 급증하는 박해 상황은 영국의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릴리즈 인터내셔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박해 동향 보고서에도 반영됐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보고서에서 올해 최대의 박해 지역으로 북한, 인도, 아프가니스탄, 부르키나파소를 비롯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사헬 지역을 꼽았다.

지난해 부르키나파소는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등 지역 테러범들이 자행한 폭탄 테러, 학교 방화, 예배당 습격, 살해 등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 단체는 또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폴 로빈슨 릴리즈 인터내셔널 CEO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아프간은 더 높은 수준의 폭력적 박해가 발생할 현실적인 위협에 처해 있다”면서 “모스크에서 기도하거나 이슬람의 신앙고백인 샤하다(shahada)를 말하는 등의 이슬람 외적인 형식을 따를 수 없는 기독교인들이 더 분명히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