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후보... 새해 첫 주일
나란히 새에덴·명성 교회 예배 참석
하나님 나라와 의 구하는 투표 절실
'선택'의 해가 밝았다. 2022년 3월 9일(수), 대한민국 국민들은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선거를 90여 일 남겨둔 가운데, 주요 대통령 후보들은 새해 첫 주일부터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나란히 대형교회를 찾아 예배드리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1월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에서 각각 예배드리고 성도들을 만났다.
▲이재명 후보 부부(앞줄 오른쪽)가 2일 새에덴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있다. ⓒ페이스북 |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예배드린 이재명 후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진표·정성호·안민석·박찬대·이탄희·양기대·김병욱·박정 의원과 백군기 용인시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명 후보는 설교 후 광고 시간에 "오랜만에 소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정말 큰 은혜를 받았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잘 섬기고 주님께서 인도하는 길을 따라서 잘 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본인을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소속 교회 관련 제적 논란을 겪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가 2일 명성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선대위 |
윤석열 후보도 국민의힘 윤재옥·이만희 의원과 이수희·이재영 강동 갑·을 당협위원장 등과 동행했다.
김장환 목사 등에게 안수기도를 받기도 했던 윤석열 후보도 이날 예배 후 "어려운 일이 있어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믿고 맡기면 된다는 시편 말씀이 인상 깊었다"며 "모든 성도들이 아주 큰 힘을 얻었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 부부가 성탄절 광야교회를 찾은 모습. |
두 후보는 역대 어느 후보들보다 자주 교회를 찾아 예배드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2월 25일 성탄절 노숙인을 섬기는 광야교회(담임 임명희 목사)에서 예배드렸고, 12월 19일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12일 영주 제일교회(담임 금교성 목사), 1일 광주 양림교회(담임 백영기 목사), 11월 5일 정읍 성광교회(담임 김기철 목사) 등 지역 순회 일정에 따라 교회를 찾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11월 서초구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10월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등 서울 지역 대형교회들을 차례로 방문해 예배드리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10월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한 모습. |
이러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와 각 성도들은 선거 전 후보들의 '말의 성찬'에 현혹되기보다, 후보들이 살아온 궤적과 구체적인 공약, 그리고 그들의 당이 추구하는 방향과 정책이 얼마나 하나님 나라에 부합하고 공교회를 존중하는지를 신중하고 꼼꼼하게 따진 다음 투표해야 할 것이다.
이는 가까이 현 문재인 대통령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동성애에 반대한다",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고 발언했지만, 지난 2021년 여름부터 돌변해 "차별금지법 제정"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인권위 20주년 기념식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발언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교계 관계자들은 "학연과 지연과 혈연, 각 개인의 이익을 따지는 소아(小兒)적 발상에서 벗어나, 내가 행사하는 한 표만이라도 성경 말씀을 따라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한국교회는 현재 안으로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면서 이전부터 어려운 환경의 작은 교회들이 생존의 문제에 봉착했고, 밖으로 사학법 개정을 비롯해 차별금지법·건강가정기본법 등 악법 제정 시도와 낙태죄 폐지 등 사회 제도적 위기에 놓인 상황으로, 어느 때보다 '똘똘한 한 표'가 절실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는 70년 넘게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하루빨리 자유와 번영을 선사해야 할 책무가 있다.
대통령 선거와 이어지는 지자체·교육감 선거에서 크리스천들의 바른 후보와 정당 '옥석 가리기'를 돕기 위해, 2022년에도 관련 보도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