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납치됐던 미국과 캐나다 선교사 17명이 본국으로 송환돼 무사히 지내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미국 선교단체 ‘크리스천에이드 미니스트리스’ 구호 사역 총책임자인 데이비드 토로이어는 17일 성명을 통해 선교사들이 포로 기간 동안 날마다 기도와 찬양을 하며, 납치범들에게 회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미국 국적의 비행기가 어제 오후 석방된 인질들과 함께 아이티를 떠났다”면서 “10개월 된 아기, 3세와 6세 남아를 포함한 모두가 상당히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에이드 소속 선교사들은 ‘400마우조’란 이름의 갱단에게 지난 10월 16일 납치됐다. 여기에는 미국인 16명과 캐나다인 1명, 아이들 5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갱단은 지난달 22일에 2명의 선교사를 석방한 뒤, 이달 5일에 3명에 풀어줬지만, 남은 12명의 선교사들은 16일 스스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갱단은 선교사 1명당 10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으나, 단체는 이 금액을 지불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로이어는 인질 사태 동안 기도해 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납치 단체를 용서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타인에 대한 폭력과 억압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믿는다. 당신들은 우리 인질과 그 가족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폭력을 미워하는 것보다 용서하는 사랑의 능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말씀과 모범으로 가르치셨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당신들에게 용서를 베푼다. 인질들은 여러분께 회개하면 하나님께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는지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의 소원은 당신들과 이 말씀을 듣거나 읽는 모든 이들이 우리의 구주이며 하나님의 아들이자 평강의 왕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지식에 이르기를 바란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게 하시려 모두를 위해 죽으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건 당시 선교사들이 고아원에 구호품을 전달하러 가는 도중에 납치되었다며 선교사들이 “시편 34편 7절의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를 합창했고, 포로 기간 내내 그들이 가장 즐겨 부른 찬송 가운데 하나였다”라고 밝혔다.
트루이어는 선교사들이 포로 생활 중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갱단을 위해 기도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선교사들은 매일 많은 시간을 기도하고, 찬양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아쉽게도 성경은 없었지만 그들을 성구를 암송했다”면서 “납치범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회개의 필요성에 대해 말해주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에이드는 아이티 선교사 납치 사건을 통해 안전 조치를 보다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