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부 카두나 주에서 한 기독교인 기자가 지역의 발생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보도했다는 혐의로 형사 기소를 당했다.
기독일보 영문판에 따르면,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CC) 소속 언론인이자 남부카두나민족연합(SOKAPU)에 대변인인 루카 비니야트(Luka Binniyat)는 이달 15일 경찰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ICC에 따르면, 비니야트는 재차 보석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20일 카두나 주 바르나와 치안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비냐야트의 변호인은 그의 석방을 촉구했으나 검찰은 재판부에 재판 기일을 연장할 것을 요청했다.
알리 동고라(Aliu Dogora) 바르나와 법원 치안판사는 보석을 기각하고 다음 달 6일까지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비니야트의 변호사인 야쿠부 바와(Yakubu Bawa)는 IC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결백하다. 언론인으로서 자유를 표현했을 뿐”이라며 “주 정부의 법이 언론인들에게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기일 연장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 준비가 안된 것이 분명하다”면서 비니야트의 보석이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임에도 “기소가 아닌 박해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두나 주는 비니야트가 소속된 ‘나이지리아 언론인 연합 카두나 지부(NUJKS)’에도 그의 투옥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비니야트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ICC에 따르면, 주 정부는 2017년 카두나 지역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보도했다는 혐의로 비니야트를 투옥시켰다.
국제나이지리아위원회(ICN)는 최근 성명에서 “비니야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나이지리아 헌법이 보장하는 진실을 보도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의 기사는 남부 카두나에서 진행 중인 위기 상황을 보도했고 위협적이거나 명예 훼손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 국무부는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 명단을 발표해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등 인권 단체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에는 지난해에 이어 북한, 중국, 미얀마, 에리트레아, 이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 지정됐으며, 러시아가 새로 추가됐다.
제프 킹 인터내셔녈 크리스천 컨선(ICC) 위원장은 “나이지리아 정부는 국내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을 막기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폭력적인 박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엘 루파이 카두나 주지사를 지목, “정부가 폭력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