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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렉은 성경에서 이스라엘을 끝까지 괴롭히던 목에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아말렉을 기억하라고 명령하는 동시에, 아말렉에 대한 기억을 지우라고 상반된 명령을 내렸다. 이는 아말렉과 같은 악의 존재가 항상 공격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명령이자, 절대 악의 존재가 우리 삶에 틈타지 못하도록 지워 버리라는 의미이다.

저자 이승희 목사(대구 반야월교회)는 오늘날 아말렉이 무엇인지 깊이 살펴보고 관찰하며 이에 대해 맞서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 책에 담아냈다. 본 도서는 △아말렉, 내 안에 있다 △아말렉, 틈새를 공격한다 △아말렉, 기억에서 지워라 △당신, 누구와 싸우는가 △승리의 비결, 하나님께 있다의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아말렉, 기억에서 지워라'가 눈길을 이끈다.

이 목사는 "에스겔 37장을 보면 하나님이 에스겔 선지자를 골짜기로 이끄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골짜기를 구석구석 다니다가 흩어진 뼈들을 봤다. 에스겔 선지자는 뼈들을 보며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에스겔이 본 뼈는 이스라엘을 상징하며, 죄로 인해 하나님의 약속을 잊어버린 이스라엘 백성은 세상에 휘둘려 좌절과 절망 속에 살게 되었다. 이처럼 마른 뼈가 즐비한 골짜기는 절망과 고통의 상징이었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스라엘의 정체성에 큰 상처를 입힌 장소였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말렉이라는 이름은 '골짜기에 사는 자'라는 뜻이며, 조금 의역하면 '약탈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만히 들어와 약한 부분을 뒤흔들며 그들에게 수치를 주는 존재가 바로 아말렉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식어지려고 할 때 빈틈을 노리고 공격하며, 꿈을 약탈하고, 희망을 거둬 간다. 이처럼 아말렉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아주 못된 세력이자 악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우리 삶 속에서 아말렉에 대한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 아말렉을 지우라는 명령은 '과거와의 작별'을 선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말렉과 관계 맺었던 모든 것들과 단절하고 작별하라는 의미이다. 어떤 사고로 깊은 상처가 나면 그것이 아물어도 몸에 흔적으로 남게 된다. 흔적으로 남은 상처를 보면 그때가 떠오르게 된다. 이처럼 아말렉은 이스라엘에게 새겨진 상처와 같았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똑같은 상처를 다시 받지 않도록 아말렉을 지우라고 명령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택한 백성에게 새로운 일을 시행하실 때 그 전에 반드시 거치는 작업이 있다. 그것은 지난날과 작별하도록 이끄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백성에게 이전에 경험한 일을 기억하거나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러한 새 일을 경험하는 이유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직접 주도하셔서 새 일을 나타내 보이실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하나님은 바벨론에 포로 되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유를 주어 그들을 위해 강물을 내시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것이 복의 근원 이신 하나님의 공식이며, 택한 백성에게 상상하지도 못할 새 일을 행하실 때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이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어 "오늘날 너무나 많은 사람이 지난날의 상처로 내면에 쓴 물을 담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상처를 해결할 능력이 없기에 그냥 덮어 놓게 된다. 그러나 상처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공식을 잊지 않고 반드시 기억하며 갈 때, 지난날의 잘못과 수치를 생각하게 하는 아말렉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려야만 하나님의 일 하심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아말렉을 지울 능력이 없지만 약속하시는 하나님은 능력 있으신 분이다. 그분으로 인해 믿음으로 아말렉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지우고 작별하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한다"라고 했다.

이어 "아말렉이 우리 인생을 공격하면 평지와 같던 인생이 끝을 알 수 없는 골짜기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아말렉에 대한 기억을 지워 버려라. 그리고 현재라는 시간에 집중하라'라고 가르치고 있다. 꿈의 사람 요셉을 보면 그는 과거에 버려진 사람이었지만, 그는 과거에 갇혀있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며 나아갔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을 주목하시고 여전히 함께하심을 믿었기에 주어진 현재의 자리에서 믿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우리를 넘어뜨렸던 아말렉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하나님이 주신 현재라는 시간을 믿음으로 살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한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오늘이고,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공간은 하나님이 부르신 이 자리이며,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우리 옆에 있는 사람임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마지막으로, 아말렉을 기억 속에서 지우라는 것은 미래에 대해 확실한 보장을 받으라는 의미이다. 우리에게는 우리 자녀에게 아말렉적 기질을 물려주는 것이 아닌 변함없이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살아가는 약속의 자녀가 되도록 신앙의 유산을 대물림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정에서 생활할 때 특히 자녀 앞에서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언행을 삼가시길 바란다. 아말렉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교회를 자신의 교회라고 착각하는 순간, 감사의 입술이 원망과 불평의 입술로 바뀐다.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관계를 맺는다. 부모에게 좋은 영향도 받지만 좋지 않은 영향도 받는다. 따라서 우리는 자녀에게 우리 속에 있는 아말렉의 기질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결단해야 한다"라며 "'아말렉에 대한 기억을 지워 버리라!' 이 한 마디 속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들어 있다. 우리와 함께 영우너히 싸우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며, 그의 능력을 힘입어 우리의 삶을 흔드는 아말렉의 기억 속에서 승리하길 원한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에 들어가 그곳에 누리는 풍성함을 맛 볼수 있길 축복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