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Photo : Unsplash/Robin Canfield)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미국과 캐나다 선교사 17명을 납치한 아이티 폭력조직이 송환을 대가로 총 170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20일 리스트 키텔 아이티 법무장관이 납치범들의 요구 조건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피랍 인원에는 미국인 16명, 캐나다인 1명과 5명의 아이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Christian Aid)’ 소속 선교사이며, 빈곤과 자연재해 피해 지역을 도와왔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의 한 고아원을 방문한 뒤 공항으로 향하던 중 무장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키텔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폭력 조직이 “1인당 100만 달러를 요구했다. 폭력 조직들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협상이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납치 배후로 지목된 단체는 아이티 갱단인 ‘400마우조’로 알려졌다. 이들은 선교사들을 포르트프랭스 북동쪽으로 12.9km 떨어진 크로익스 데스 부케 지역에서 납치했다.

미 CNN에 따르면, 400마우조는 이 지역 일대를 장악하고 있으며, 지난 4월 같은 지역에서 카톨릭 사제 5명과 수녀 2명을 납치했다가 몸값을 받고 풀어줬다.

키텔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납치범들은 인질에게 해를 입힐 시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모른다는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경고에 동요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근 크리스천 에이드는 성명을 통해 “인질로 잡힌 사람들, 납치범, 피해 가족과 친구, 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해달라. 이 문제를 두고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는 결정권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국무부와 FBI가 이들의 송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지 당국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